[스포츠서울 | 수원=황혜정 기자] “잘 될 것 같은데 안 터지네요. 그래도 마음 급하게 안 가졌으면 좋겠어요.”

지난달 28일 박병호(삼성)와 트레이드 돼 29일부터 KT 유니폼을 입은 오재일의 타격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오재일이 KT 유니폼을 입고 뛴 뒤 기록한 타율은 0.125(40타수 5안타) 2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564로 초라하다.

반면, KT에서 삼성 유니폼을 바꿔 입은 동갑내기 ‘홈런왕’ 박병호는 동기간 타율 0.255(55타수 14안타) 5홈런, OPS 0.886으로 많은 장타를 생산, 팀 상승세에 공헌했다. 비교될 수밖에 없다.

이적 후 뭔가를 보여주겠다는 마음이 앞설 수 있다. KT 이강철 감독은 지난 14일 경기를 앞두고 오재일이 언급되자 “잘 될 것 같은데 안 터진다. 본인도 답답할 것”이라면서도 “마음을 급하게 안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오재일이 말은 안 하지만 (뭔가를 빨리 보여줘야겠다는) 조급한 생각이 들지 않겠나. 천천히 하나씩 해나가다 보면, 또 우리팀에 적응하다보면 갖고 있는 능력치가 있으니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레이드 후 2주가 지났다. KT 성적도 리그 9위로 갈길이 바쁘다. 조급해질 수밖에 없는 여건이지만, 여전히 20홈런 이상 때려낼 수 있는 오재일이다. 이 감독은 오재일의 부활을 믿는다. et1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