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고척=황혜정 기자] 30연속경기 안타 행진을 이어오던 롯데 내야수 손호영(30)의 연속안타 기록이 마감됐다.

손호영은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키움과 원정경기 3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했지만, 끝내 안타를 터트리지 못하며 대기록을 눈앞에 두고 안타 행진을 멈춰야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손호영은 30연속경기 안타를 때려냈다. 지난 4월17일 잠실 LG전부터 매 경기 안타를 신고한 손호영은 지난 20일 KT전에서 30연속경기 안타를 때려내며 김재환(두산)과 함께 이 부분 공동 3위에 올랐다.

이날 안타를 쳐냈다면 31연속경기 안타로 박정태(은퇴)가 1999년 롯데 시절 세운 롯데 구단 최장 기록이자 단일시즌 최장 기록인 31연속경기 안타와 동률을 이룰 수 있었다.

손호영은 앞선 세 타석에서 잠잠했다. 1회초 초구를 타격해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4회초 키움 선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와 9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냈다.

6회초에도 초구를 타격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손호영은 사실상 이날 마지막 타석인 8회초 유리한 볼 카운트에도 타격했다. 타구가 굴러 2루수 앞으로 갔다. 그 사이에 3루주자 황성빈이 홈을 밟아 추격점을 올렸다. 이날 롯데의 첫 득점이다.

그리고 1루로 혼신을 다해 뛴 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한 손호영은 아웃 판정을 받았다. 롯데의 요청으로 비디오 판독까지 들어갔지만, 원심은 바뀌지 않았다.

이대로 끝날 듯 했던 타석이 한 번 더 이어질 뻔했다. 황성빈이 2사 2루에서 내야 안타로 출루하며 손호영의 바로 앞 타석인 고승민에게까지 기회가 갔다. 손호영이 대기타석에 들어섰다.

그러나 2사 2,3루에서 고승민의 높게 뜬 타구를 좌익수 도슨이 몸을 날려 잡으며 추가 타석의 기회가 사라졌다. 그렇게 30연속경기 안타 행진이 마무리됐다.

올시즌 초인 지난 3월30일 롯데 투수 우강훈과 1대1 트레이드 된 손호영은 야구 인생을 꽃피웠다. 전 소속팀 LG의 두꺼운 선수층 탓에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롯데에 와선 중용되기 시작했다.

기회를 받은 그는 4월 중순부터 매 경기 안타를 때려내며 기대에 부응했다. 올시즌 타율은 0.324(170타수 55안타)에 이른다.

역대 최장 연속경기 안타 기록은 박종호(은퇴)의 39경기다. 박종호는 현대 유니콘스 시절인 2003년 8월29일 수원 두산전부터 삼성으로 이적한 이듬해 4월21일 현대전까지 39연속경기 안타를 생산했다. et1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