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MZ세대의 신성으로 꼽히는 가수 미노이(MEENOI)가 돌아왔다. 광고 노쇼 사건과 더불어 소속사 AOMG와 갈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미노이가 본업으로 대중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노이는 3일 정규 2집 ‘디스 이즈 마이 라이프’를 발매하고 활동에 나선다. 2021년 발매한 ‘인 마이 룸’ 이후 3년여 만에 발표하는 정규 앨범이다.

이번 활동은 지난 2월 ‘광고 펑크’ 논란 이후 처음으로 발매하는 앨범이란 점에서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앞서 미노이는 지난 2월 라이브 방송 중 갑작스럽게 오열해 구설에 올랐다. 이후 미노이가 모델 계약을 맺은 화장품 브랜드 업체 P사의 광고 촬영 2시간 전 돌연 펑크를 낸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AOMG는 “당사와 아티스트 간 광고계약 체결 대리서명에 대한 권한 이해가 서로 달라 발생한 일로, 이에 대한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광고 촬영에 불참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달 뒤인 지난 3월 미노이는 광고 촬영을 펑크한 적이 없으며, 이미 계약서에 가짜 도장이 찍혀져 있었다고 주장했다.

억울함을 토로하는 미노이의 주장에 팬들 역시 다시 마음이 돌아설 때쯤, 미노이와 소속사 AOMG 간의 광고 촬영 계약 과정의 전말이 담긴 메시지를가 공개됐다.

해당 메시지에는 미노이가 소속사와 금액, 광고주 미팅, 촬영 콘셉트 등 세부사항을 함께 논의한 정황이 나왔다.

이후 AOMG의 대표인 DJ 펌킨 등이 사임하는 등 소속사에 변화가 있었고, 한 달여 동안 미노이와 AOMG는 갈등을 수습했다. 그 결과 양측은 관계를 회복하고 재동행을 결정했다.

하지만 일련의 사건들로 미노이의 섣부른 언행, 실내 흡연, 과거 행사 지각 등이 수면 위로 오르면서 이미지가 실추됐다. 신보 발매에 미노이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미노이는 ‘국힙요정’, ‘MZ 힙스타’라는 타이틀로 사랑받은 MZ 세대 아이콘이다. 지난해 직접 프로듀싱한 싱글 ‘마치(Feat. 키드밀리)’, ‘어떨것같애(Feat. 지코)’, ‘티켓’을 발매하고 싱어송라이터로서 짙은 음악색을 선보였다.

힙합계에서도 함께 작업하고 싶은 아티스트로 꼽히며 유수의 아티스트들에게 러브콜을 받았다. 최근에는 릴러말즈와의 컬래버레이션곡 ‘내일 얘기해’, 드라마 ‘웨딩 임파서블’ OST를 발매하기도 했다.

매력적인 음색을 가진 미노이는 가수로서 본업뿐 아니라 예능에서도 크게 주목받았다. AOMG 유튜브채널 인기 코너 ’미노이의 요리조리‘를 통해 다양한 게스트들과 통통 튀는 입담을 과시하며 시즌3까지 제작됐다.

특유의 독특한 말투와 직접 개발한 ‘ㄱㄴ댄스’ 등은 MZ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었고 ‘킹받는다’라는 수식어까지 붙었다.

어딘가 엉뚱하지만 솔직한 모습으로 큰 사랑을 받은 미노이가 ‘광고 노쇼’ 논란과 이후 불거진 각종 이슈로 실망감을 느낀 팬들이 많아졌다. 라이브 방송으로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여론은 미노이에게 우호적이지 않았다.

소속사와 갈등은 봉합했을지 몰라도 대중과 신뢰 회복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jayee21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