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황혜정 기자] ‘올스타전 후보 키움당 도슨’
보자마자 웃음이 터져 나왔다. ‘2024 KBO리그 올스타전’을 앞두고 팬들이 만든 이색 포스터가 눈길을 끈다. 바로 좋아하는 선수 투표를 독려하는 포스터다. 팬심이 가득 담긴 포스터들을 알아봤다.
먼저, 키움팬 ‘큠갱’이 만든 키움 외야수 로니 도슨의 포스터다. ‘큠갱’은 해당 포스터를 사회관계망서비스 X에 올리며 도슨을 향한 투표를 독려했다.
“솔직히 여러분 다 문학 SSG랜더스필드에서 ‘마라탕후루’ 보고 싶으시죠? (그룹 뉴진스의) ‘슈퍼샤이’ 춤 한번 보고 싶으시죠? 망설임 없이 도슨에게 당신의 한 표를 투표하세요. 7월6일(올스타전 당일) 끝내주는 하루를 보내실 수 있을 겁니다”라고 적은 문구도 함께였다.
도슨은 키움의 분위기 메이커다. 그룹 뉴진스를 열렬히 좋아하며, 최근 한 방송 인터뷰에서 “마라탕후루”를 외치며 춤을 춰 화제가 됐다. 올 시즌 성적도 빼어나다. 28일 현재, 타율 0.365(208타수 76안타), OPS(출루율+장타율) 0.991을 기록했다.
도슨은 현재 10만3293표를 받고 나눔팀 외야수 부분 3위에 올랐다. 그러나 KIA 소크라테스가 9000표 차이로 추격하고 있다. 이대로는 위태롭다. 과연 도슨이 끝까지 순위를 지켜 생애 첫 올스타 무대를 밟을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인다.
올 시즌 상위권을 달리며 돌풍을 일으킨 삼성의 중심인 ‘젊은피’를 응원하는 포스터도 다수 보였다. 삼성팬 ‘삼찐’이 만든 포스터는 내야수 김영웅과 이재현을 응원하는 포스터다. ‘삼찐’은 “김영웅과 이재현에 소중한 한 표를 부탁드린다”며 두 선수 모두 올스타전 출전 시 추첨을 통해 스O벅스 상품권 카드를 주겠다는 파격(?) 공약도 걸었다.
KIA팬 ‘우도’는 각 포지션별 후보에 올라가 있는 KIA 선수단 모두를 응원하는 포스터를 직접 그려 SNS상에서 투표를 독려했다. ‘우도’ 같은 KIA팬들 덕분일까. 후보에 오른 12명의 KIA 선수들 중 무려 8명이 나눔팀 출전 유력 선수에 올라가 있다.
좋아하는 선수를 올스타전에 출전시키기 위한 장외 전쟁이 치열하다. 손수 포스터를 그리고, 제작한다. 조금이라도 투표권자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재치 있는 문구는 필수다.
익명을 요구한 한 팬은 “내가 좋아하는 선수의 매력을 모두가 알아줬으면 한다. 올스타전은 선수가 다양한 이벤트와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 축제 아닌가. 포스터 제작에 노력과 시간이 많이 투자됐지만, 내 포스터로 선수를 한 번 더 알릴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했다.
오는 7월6일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올스타전은 별들의 축제다. 팬들이 열심히 만든 포스터에는 별들의 축제에서 좋아하는 선수가 마음껏 끼를 발산하며 즐거운 하루를 보내길 바라는 ‘멋진’ 팬심이 담겨있다. et1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