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정상훈의 물 만난 코믹 연기가 안방극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 예정이다.

2일 오전 서울 상암동 MBC M라운지에서 MBC 새 단편드라마 ‘나는 돈가스가 싫어요’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김영재 PD와 배우 정상훈, 전혜빈, 이중옥이 참석했다.

오는 5일 처음 방송되는 MBC 2부작 단편드라마 ‘나는 돈가스가 싫어요’는 옹화마을 카사노바 견 ‘백구’의 중성화수술에 앞장섰던 이장이 하루아침에 정관수술을 하게 되면서 졸지에 ‘백구’와 같은 신세가 되어버린 좌충우돌 휴먼 코미디 드라마다. 2023년 MBC 드라마 극본공모전에서 단편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작품으로 관심이 모인다.

연출을 맡은 김 PD는 드라마에 대해 “‘마라탕후루’ 같은 드라마”라고 표현하며 “정관 수술이란 자극적인 소재지만 끝까지 보시면 달달하고 감동이 있는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나는 돈가스가 싫어요’에서 놓칠 수 없는 재미는 옹화마을 사람들이 만들어갈 웃음 케미다. 정상훈, 전혜빈, 이중옥, 김영옥, 김수진, 이지훈, 김미화, 박경혜, 조단 등이 출연해 실제 충청도 어딘가에 있을 법한 옹화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선보인다.

마을 이장 정자왕(정상훈 분)과 임신애(전혜빈 분)는 아들 셋에 더해 쌍둥이까지 임신한 금슬 좋은 잉꼬부부로 호흡을 맞춘다. 무엇보다 정상훈은 정관수술 수술대에 오른 정자왕의 심정을 실감나게 그려내며 웃음을 터지게 할 예정이다.

정상훈은 아들 셋을 둔 가장이자, 옹화마을의 이장 정자왕 역을 맡았다. 정자왕은 마을의 대소사를 챙기는 정도 많고 오지랖도 넓은 인물이다. 아내의 예상치 못한 임신으로 정관수술을 하게 되면서 백구에게 동병상련의 마음을 느끼게 된다. 이름부터 범상치 않은 정자왕 캐릭터를 만난 정상훈은 물 만난 코믹 연기를 예고해 기대를 높이고 있다.

실제로 아이 셋의 아빠인 정상훈은 “저를 보고 작가님이 대본을 쓰신 줄 알았다. 가족밖에 모르는데 정관수술을 받은 걸 어떻게 아셨지 싶었다”며 “예전의 ‘전원일기’처럼 편안하고 따뜻하게 즐길 수 있는 드라마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억지스럽지 않은 코미디에 대한 기대도 당부했다. 정상훈은 “작가님이 예능 작가 출신이다. 저도 ‘SNL’을 했는데 그와는 다른 결의 코미디다. 농촌 시트콤 같다”며 “감독님과 배우들에게도 혹시라도 이 드라마가 잘 되면 시즌2도 열어 두고 있다고 하시더라”라고 기대했다.

극 중 전혜빈이 연기한 임신애는 장난꾸러기 아들 셋을 키우다가 예상치 못한 임신을 하게 되는 인물로 ‘더 이상 아이는 없다’는 결연한 다짐으로 남편에게 정관수술을 제안한다.

출연 계기에 대해 전혜빈은 “여배우로서 걱정되기도 했는데 대본을 보고 욕심이 났다”며 “즐겁고 재밌고 요즘에 찾아보기 힘든 사랑스러운 작품이어서 대본을 보는 내내 입꼬리가 내려가지 않았다. ‘이건 못 참지!’해서 함께 하게 됐다”고 말했다.

2022년 출산 후 오랜만에 드라마 현장을 찾은 전혜빈은 “출산이란 대단한 경험을 하고 시야가 넓어졌다. 앞만 보고 달렸는데 이젠 모든 걸 받아 들일 수 있게 됐다”며 “캐릭터적인 도전을 더 과감하게 하고 싶었다. 그간 보여지는게 중요시 되는 캐릭터를 맡아왔는데 신애는 주변에 있을 법한 캐릭터였다. 출산 후 첫 캐릭터를 임신애를 맡아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충청도 사투리를 처음 연기한 전혜빈은 “출산 후 첫 캐릭터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이 작품 덕에 즐거웠다. 사투리도 처음인데 어렵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정상훈과의 부부호흡에 대해 전혜빈은 “실제 남편보다 잘 맞았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전혜빈은 “시골 신여성이라 남편을 유혹하고 도발하는 신도 있는데 너무 잘 맞춰줘서 재밌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이장의 죽마고우 덕삼(이중옥 분)은 호시탐탐 이장의 자리를 노리는 인물이다. 이중옥은 “근래 보기 드문 따뜻한 드라마 같았다. 예전의 MBC에도 따뜻한 드라마가 많았는데 그런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나는 돈가스가 싫어요’는 2부작 단편드라마로 5일 오후 9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jayee21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