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 기자] 중국 기업의 공세와 세계 경제전쟁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 한국은 준비가 되어 있을까?

KBS1 ‘시사기획 창’이 2일 방송하는 ‘2024 경제전쟁 생존’ 편을 통해 묵직한 화두를 던진다.

지난해 평택직할세관을 거쳐 간 중국발 직구 물품은 3975만 개로 5년 사이 26배 폭증했다. 알리, 테무 등 중국 기업의 공세로 국내 업계는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 국내 대형마트 매출 규모 1위인 이마트는 올해 창사 이래 처음 희망퇴직을 받았다. 지난해 발생한 영업손실의 영향 탓이다. 다른 대형마트들의 사정은 더 좋지 않다.

국내 중소제조업체의 시름도 깊어졌다. 파격적인 가격을 앞세운 중국의 ‘극 초저가’ 전략을 도저히 따라갈 수 없기 때문이다. 안전성 우려도 커지고 있다. KC 마크 등 안전성 검사를 반드시 받아야 하는 국내 제품과 달리 안전 기준을 적용받지 않는 중국 직구 제품이 연일 논란이다.

또한 국토교통부와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등록한 전기버스 중 중국산의 시장 점유율은 전년(41.8%) 대비 12.3%P 오른 54.1%로 집계됐다. 지난해 팔린 전기 시내버스 2대 중 1대가 중국산인 셈이다.

한국 역시 모빌리티 시장의 변화 한가운데 서 있다. 중국 차는 상용차 시장에서의 저변을 넓힌 뒤 국내 승용차 시장 진출마저 공식화했다.

핵심은 우수 인재 확보에 있다. 전기차 시장에 도전하는 샤오미는 상하이 등에 연구센터를 세우고 연구 인력을 대거 투입해 전기차 개발을 진행 중이고 20년 내 세계 5대 자동차 제조사로 자리매감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테무는 쇼핑몰로 알려졌으나, 사실 직원 중 엔지니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이 넘는 IT 기업이다.

이렇듯 인재가 경쟁력이라는 점이 세계 시장에서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생존을 향한 변화는 이제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세계 각국이 저마다의 매력을 내세우며 우수 인재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다.

하지만 한국은 인재 육성에 난맥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공계 대학원 진학률과 충원율은 해마다 떨어지고 있고 해외로 나간 우수 인재들은 해당 국가에 머무르려 한다. 한국의 해외 고등 교육 이수자 유입률은 OECD 국가 최하위권이다.

전문가들은 미래 사회가 한정된 자원과 주어진 환경을 얼마나 잘 활용하는지가 결국 성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한다. tha93@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