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스타들의 가정이 대중의 관심사로 떠오른 지는 오래됐다.
결이 다른 삶을 살 것 같은 연예인이 비슷한 고충을 안고 사는 것에 동질감을 느끼면서, 우리네와 다른 색다른 신선함이 녹아 있다. 이는 연예인 가족을 조명하는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이 지속적인 인기를 얻는 배경이다.
연예인들은 친근감이 생기면 인지도가 높아지고, 스타의 가치는 자연스레 커진다. 전진과 류이서 부부가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장점이 분명하지만, 때론 부메랑이 더 세게 돌아오기도 한다. 마치 독이 든 성배와 같을 때도 있다. 가족의 사생활이 공론화되면서 예기치 않은 논란이 발생하거나, 오히려 상황이 악화되는 경우가 그 예다. 특히 불륜이나 이혼처럼 민감한 사안이 노출될 경우 연예인과 그 가족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입는다.
아내 장신영과 KBS2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했던 강경준이 대표적이다. 강경준은 최근 ‘불륜 의혹’에 휩싸이면서 ‘국민 불륜남’이라는 부정적인 수식어도 있다. 강경준은 유부녀와 불륜을 저질렀다는 이유로 상대 남편 측에 위자료 청구 소송을 당했고, 1심에서 패소했다.
오랜 시간 끝에 장신영은 지난 19일 가정을 지키기로 했다. 그는 “남편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수없이 자책하고 반성했다. 차마 글로 옮기기 어려운 고통의 시간을 보냈지만, 저희는 오직 아이들을 위해 다시 한 가정 안에서 살아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강경준의 이미지가 워낙 안 좋은 터라 방송가에서 운신의 폭이 좁아지는 건 불가피하다.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배우 이범수와 통역사 이윤진도 이혼으로 인한 폭로 및 진흙탕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과거 이범수는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붕어빵처럼 닮은 딸과 아들을 공개하며 일상을 공개해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3월 이범수와 이윤진이 이혼 조정 중이라는 소식을 전한 뒤 이윤진은 개인 채널을 통해 이범수에 대한 저격과 폭로를 이어 갔다.
이윤진은 “가족에 대한 기만과 배신”이라고 했고, 이범수는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두 사람의 싸움이 깊어질수록 가족 예능을 통해 두 사람을 응원했던 대중의 배신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김성수 문화평론가는 “가족 예능은 시청자들에게 친근감을 주고 인지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사생활의 과도한 노출은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연예인들은 이러한 위험을 충분히 인지하고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khd998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