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웅희 기자] ‘럭키가이’를 바라보는 한상권(28, 김대환MMA)이 우승후보를 꺾을 수 있을까.

한상권은 오는 31일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원주 MMA 스포츠 페스티벌 개막식으로 열리는 굽네 ROAD FC 069에 출전한다. 로드FC 글로벌 토너먼트 밴텀급 8강전에 나서 우승후보 카밀 마고메도프(32, KHK MMA TEAM)와 4강 진출을 놓고 다툰다.

지난해까지 한상권의 MMA 커리어는 불운 그 자체였다. 반칙패와 역전패로 다 잡은 경기를 놓쳤고, 4연패에 빠져 깊은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워낙 운이 없어 ‘언 럭키가이’로 불릴 정도였다. 힘든 상황에서 한상권은 울기도 했지만, ‘말하는 대로’ 노래 가사처럼 자신이 될 수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믿었다. 기본부터 다시 시작해 꾸준히 훈련하며 자신의 운을 스스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인내심을 갖고 준비한 한상권은 세미프로 선수와 대결하는 승강전부터 글로벌 토너먼트 진출권이 걸려 있는 ARC 경기까지 모두 이기며 기회를 만들었다. 결국 토너먼트 8강 시드를 배정받으며 ‘말하는 대로’ 목표를 이뤘다.

힘든 시기에 대해 한상권은 “지난해에도 토너먼트를 들어갔었는데, 그 기회를 반칙패라는 말도 안 되는 경기로 날렸다. 그걸 통해서 또 연패가 계속되었다. 다시 승강전부터 처음부터 해보자는 마인드를 갖게 됐고, 승강전, ARC를 통해서 2024년 글로벌 토너먼트까지 올라오게 됐다. 이번에는 누구의 자리가 아닌 스스로 한상권의 자리를 만든 것 같아서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소중한 기회를 얻었지만, 한상권에게는 또다시 시련이 왔다는 평가다. 8강전 상대로 ’우승후보‘ 카밀 마고메도프가 그의 앞을 막아섰기 때문. 로드FC 정문홍 회장도 “곧바로 탈락 위기”라고 말할 정도로 강한 상대다. 특히 16승을 100% 피니쉬로 끝내며 결정력이 좋은 선수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상권은 주눅들지 않았다. ’업셋‘을 일으켜 보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상권은 “이제 입구 앞에 도착했으니 멈추지 않을 거다. 잘하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나도 한국에서 레슬링으로 꿀린 적 없고, 레슬링을 했을 때 누가 더 강한지 지켜봐 주시면 좋을 것 같지만, 레슬링만 하지 않을 거다. 항상 상대가 준비한 거에 대해 반란 일으켜 보도록 하겠다. 작년에 항상 이기는 경기, 재밌는 경기를 하려고 노력을 했다. 끝이 항상 부족해 오랫동안 보완하기 위해 준비해왔다. 끝까지 완벽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이제는 준비가 됐다. 이번에 업셋 일으키도록 하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어 상대에게는 “사람들이 너를 우승후보라고 하는데 내가 보기엔 아닌 것 같다. 이번에 너 씹어먹어 주고 우승후보할 테니까 완벽하게 준비해서 완벽한 컨디션으로 원주 왔으면 좋겠다.”며 선전포고했다.

한편 로드FC는 오는 31일 오후 2시부터 원주 MMA 스포츠 페스티벌 개막식으로 굽네 ROAD FC 069를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대회는 스포티비, 카카오TV, 다음스포츠, 아프리카TV를 통해 생중계된다. iaspir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