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릉=김용일 기자] 강원FC가 K리그1 선두 탈환에 성공했다.

윤정환 감독이 지휘하는 강원은 1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9라운드 수원FC와 홈경기에서 2-2로 비겼다. 2경기째 승리를 얻지 못했으나 강원은 승점 51(15승6무8패)을 마크, 울산HD(승점 51)에 다득점에서 앞서면서 2위에서 1위로 복귀했다.

수원은 3연속경기 무패(2승1무)를 기록, 승점 48로 3위를 마크했다.

강원은 이상헌과 코바체비치가 최전방에 포진한 가운데 유인수와 양민혁이 좌우 윙어로 나섰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원정팀 수원은 안데르손~지동원~정승원이 다시 한번 공격진에서 호흡을 맞췄다.

팽팽한 힘겨루기가 예상됐던 것과 다르게 킥오프 3분 만에 ‘0의 균형’이 깨졌다. 역습 기회에서 오른쪽 풀백 황문기가 절묘하게 크로스한 공을 유인수가 보고 달려들었다. 손준호와 최규백의 방어에 엉켜 넘어졌다. 유인수는 쓰러진 채 포기하지 않고 왼발로 슛을 시도했는데 공이 손준호 몸에 맞고 굴절돼 골문을 갈랐다. 행운의 득점이나 유인수의 집념이 돋보였다.

설상가상 수원은 전반 13분 이용이 다쳐 박철우가 대신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러나 ‘슈퍼 크랙’ 안데르손이 분위기를 바꿨다. 전반 21분 동점골을 넣었다. 안데르손이 왼쪽 측면을 파고들어 가운데로 패스한 공을 유인수가 저지하려고 달려들었다. 그의 발에 맞고 골문을 향했는데 안데르손이 빠져들어가 오른발로 밀어넣었다. 애초 오프사이드가 판정됐다. 그러나 주심은 비디오 판독을 거쳐 안데르손이 터치하기 전 유인수의 발에 공이 닿은 것을 확인한 뒤 득점을 인정했다.

안데르손은 3연속경기 득점이자 리그 5호 골을 터뜨리며 수원의 확실한 스코어러로 떠올랐다.

양 팀은 일진일퇴 공방전을 벌였다. 수원은 강한 압박으로 강원의 빠른 공격 전환을 끊고자 했다. 강원도 특유의 위치 변화를 통해 해법을 모색했다.

전반 38분 강원 김동현의 코너킥 때 수원 안준수가 펀치로 걷어낸 공을 이상헌이 달려들며 헤더 슛을 시도했다. 그러나 공은 안준수 품에 안겼다.

강원은 후반 시작과 함께 변화를 줬다. 이상헌, 유인수를 빼고 헨리와 김경민을 각각 투입했다. 그리고 후반 킥오프 2분 만에 추가골에 성공했다. 이번에도 황문기의 발끝에서다. 미드필드 오른쪽으로 전진드리블한 그는 골문 앞으로 달려든 코바체비치를 보고 정확한 오른발 크로스를 시도했다. 코바체비치가 상대 수비에 앞서 정확하게 헤더 슛으로 연결, 수원 골문 왼쪽을 갈랐다.

수원은 후반 13분 변화를 줬다. 지동원과 강상윤을 뺐다. 또다른 베테랑 한교원, 윤빛가람을 교체로 집어넣었다.

후반 23분 수원은 안데르손이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을 파고든 윤빛가람에게 침투패스했다. 윤빛가람이 회심의 왼발 슛을 시도했는데 골문 위로 벗어났다.

수원은 후반 27분 손준호를 빼고 공격수 하정우까지 투입하며 반격 속도를 높였다. 그러나 결정적인 기회를 잡은 건 2분 뒤 강원이다. 왼쪽 측면에서 최규백과 볼 경합에서 이긴 코바체비치가 페널티 아크 왼쪽을 파고든 뒤 가운데로 공을 내줬다. 달려든 김경민 발에 닿았는데 수원 골포스트 왼쪽을 맞고 물러났다.

강원은 이후 코바체비치와 양민혁을 불러들였다. 하지치와 조진혁을 집어넣으면서 공격에 힘을 줬다.

후반 추가 시간까지 양 팀은 뜨겁게 맞붙었다. 수원이 줄기차게 반격했으나 강원도 높은 수비 집중력을 뽐냈다. 하지치와 조진혁 등이 역습으로 돌아설 땐 최대한 공을 소유하며 맞섰다.

그러다가 수원의 마지막 집중력이 빛을 발휘했다. 후반 추가 시간 4분 정승원이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차올린 공을 최규백이 공격에 가담해 헤더로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기어코 승부의 균형을 이룬 것이다.

결국 양 팀은 마지막 종료 호루라기가 울릴 때까지 치열하게 맞섰으나 더는 득점하지 못했다. 승점 1씩 나눠갖는 데 만족해야 했다.

한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전북 현대와 FC서울이 득점 없이 비겼다. 서울은 연승 행진이 5경기에서 끊겼으나 6연속경기 무패를 달리면서 승점 46으로 5위를 지켰다. 전북은 승점 30으로 대구FC(승점 30)에 다득점에 앞서 11위가 됐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