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최고의 선수가 되기를”

KT 토종에이스 고영표(33)가 신인 마법사 김동현(18·서울고)에게 애정 가득한 메시지를 전했다.

김동현은 11일 열린 2025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KT에 지명됐다. 올해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는 ‘파이어볼러’가 다수가 빅보드에 이름이 오르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KT가 혜택을 누렸다. 김동현은 150㎞ 이상의 강속구를 장착했다. KT가 전체 5순위 대상으로 꼽혔던 김동현을 데려오며 특급 유망주 투수를 수혈한 셈.

KT 나도현 단장은 “김동현은 투수로서 이상적인 신체 조건을 갖고 있다. 스카우트들이 오래 관찰했다”며 “18세 이하 야구대표팀 경기를 보며 확신을 가졌다. 앞으로 KT 선발 투수로 활약할 수 있는 훌륭한 인재라고 생각해 지명했다”고 밝혔다.

신입 마법사로 선택을 받은 김동현. 이날 구단이 준비한 KT 유니폼이 눈에 띄었다. 유니폼 뒷면에 팀 선배들이 하나하나 적은 축하 메시지 때문.

특히 에이스 고영표가 남긴 ‘최고의 선수가 되기를’이란 문구가 인상적이었다. 여기에 구단 최고 베테랑 박경수는 “프로 선수가 된 것을 진심을 축하하고, 오늘 마음 은퇴할 때까지 잊지 말길”이라고 새 출발을 응원했다.

선배들의 진심 가득한 유니폼을 입은 김동현은 “많은 선배들이 관심을 갖고 메시지를 적어주신 것에 감사하고 정말 감동했다”며 “메시지에 보답하는 길은 내가 KT라는 팀에 잘 녹아 그라운드 안팎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강팀 KT의 1라운더가 된데 자랑스럽고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날 김동현을 비롯해 신입 마법사 모두가 선배들의 메시지가 담긴 특별(?) 유니폼을 받았다.

KT 관계자는 “팀을 대표하는 선배들이 드래프트장에 참석하진 못했지만 직접 메시지를 작성해 멀리서나마 마법사 군단의 일원이 될 선수들을 환영하는 진심을 담았다”며 “초심을 잊지 않기를 바라고 선수들의 미래를 응원하는 마음”이라고 힘줘 말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KT는 프로 지명 후 첫 사인을 구단 로고볼 해 부모님께 선물하는 행사도 진행했다. KT가 지난 2018년부터 해온 것으로 그동안 뒷바라지해준 부모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2라운드 지명을 받은 투수 박건우(18·충암고) 아버지 박용주 씨는 “KT라는 명문 구단에 지명받게 되어 기쁘고 감사하다”며 “좋은 투수들이 많은 구단이고 많이 배워서 기량이 늘었으면 좋겠다. 투수 조장인 고영표 선수가 ‘최고의 선수가 되라’고 써줬는데 같은 마음이다. 앞으로도 프로 선수로서 잘하기를 응원하겠다”고 격려했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