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주상 기자] 이탈리아가 낳은 천재 작곡가 조아키노 로시니(1792-1868)가 작곡한 스트링 소나타(현악 소나타)는 그의 나이 16살 때 만든 곡이다. 청소년이 썼다고 보기에는 구성과 화음이 완벽해 지금도 콘서트에서 자주 연주되는 인기 레퍼토리이다.
음반 또한 많이 제작됐다. 곡의 청량함으로 인해 아침 방송에서 자주 선곡되는 곡이다. 16살 로시니라는 청소년의 싱그러움이 작곡에 전이된 듯 3악장 모데라토 뿐만 아니라 모든 곡이 밝고 명랑하다.
전곡을 연주하려면 100분 정도가 소요되지만, 밝고 화사한 멜로디와 리듬감으로 시간가는 줄 모르는 곡이다. 정말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에 ‘딱’ 어울리는 곡이다. 특히 3번은 그와 같은 경향을 함축하고 있어 예전부터 커다란 사랑을 받았다.
로시니는 기악을 통해 자신의 실력을 검증한 후, 당시 최고의 인기 분야인 오페라에 몰입한다. 세비야의 이발사를 비롯해 탄크레디, 세미라미데, 도둑까치, 윌리엄텔, 알제리의 여인 등 수많은 명작을 양산한다.
엄청난 성공에 힘입어 로시니는 50살이 될 무렵 작곡을 거의 하지 않는다. 오페라로 벌어들인 부와 명성이 아이러니하게도 작곡을 게을리하는 이유가 됐다.
대신 전유럽의 고급 레스토랑을 돌면서 맛의 향연을 벌여 당대 최고의 미식가로 또 다른 명성을 얻었다. 게시한 연주는 예전부터 해당곡의 명연주, 명연반으로 소문난 네빌 매리너가 지휘한 아카데미 오브 세인트 마틴 인 더 필즈(Academy of St Martin in the Fields)의 연주다. rainbow@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