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 기자] 과정과 결과 모두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무엇보다 경기전 강조했던 것 그대로 1차전 결과에 흔들리지 않고 팀 컬러를 고스란히 펼쳤다. 늘 그랬듯 과감하게 도루를 시도했고, 상대 투수를 빠르게 공략했다. LG가 준플레이오프(준PO) 시리즈 균형을 맞췄다.

LG는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준PO 2차전에서 7-2로 승리했다. 3회초까지 0-2로 끌려갔으나 3회말 안타와 도루를 앞세워 동점을 만들었다. 4회말에는 박동원의 적시 2루타가 결승타가 되면서 LG 특유의 도루와 장타의 조합이 나왔다.

선발 투수 임찬규는 92개의 공을 던지며 5.1이닝 2실점(1자책)으로 호투해 개인 통산 가을야구 첫 선발승을 올렸다. 임찬규 뒤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김진성, 유영찬이 등판해 무실점으로 승리를 완성했다.

다음은 취재진과 염경엽 감독 일문일답.

-경기 총평부터 부탁드린다.

찬규가 선발로 자기 역할을 해줬다. 포스트시즌 첫 선발승 축하한다. 오늘 투구가 찬규는 물론 팀에도 큰 힘이 될 것 같다. 이후 우리 승리조들이 끝까지 자기 이닝을 책임졌다. 3회 해민이의 도루. 민재의 동점타가 흐름을 우리 쪽으로 가져올 수 있었다.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동원이가 역전타. 성주가 적시타를 쳤다. 오늘 민재가 좋은 안타를 치면서 타선을 이끌었다.

-3회말 무사 1, 2루 더블스틸은 사인이었나?

뛰기 좋으면 가라고 했다. 좋은 스타트가 되면 뛰어도 된다고 했다. 우리는 좋으면 뛰라는 사인을 준다. 안 뛰어도 되는데 체인지업 타이밍이고 체인지업이 바운드가 됐다. 뛰기 좋았고 선수들이 잘 뛰어줬다.

-경기 전 강조한 도루와 적극적인 타격이 다 나왔다.

우리 야구는 똑같다. 우리는 무조건 공격적인 야구다. 초구 쳐서 죽어도 된다. 그게 우리 팀 방향이다. 3구 이내에 얼마든지 쳐도 된다. 노린 공을 공격적으로 치는 게 확률이 높다. 그게 우리 야구다.

-타선이 잘 돌아갔는데 그래도 김현수와 문보경이 옥의 티가 아닐까 싶다.

다 잘하면 좋겠지만 포스트시즌 경기에서는 한두 명은 못할 수 있다. 그래도 3차전에서는 현수와 보경이가 해줄 것으로 생각한다.

-계속 강조한 8번부터 9, 1, 2번 타순이 잘 돌아갔다. 에르난데스도 이틀 연속 잘 던졌다.

앞으로 그 타순 그대로 갈 것이다. 에르난데스는 내일부터 3차전까지 휴식이다. 3차전에서는 에르난데스가 나올 상황에서 손주영으로 가겠다.

-3차전 선발은 최원태인가?

3차전 선발은 최원태. 4차전은 엔스다. 에르난데스를 계속 중간에서 쓰기 위해서는 휴식이 필요하다. 원태보다는 주영이가 중간 투수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봤다. 에르난데스는 오늘 첫 이닝 후 끊을까 고민도 했는데 일단 오늘 경기를 잡는 게 더 중요하다고 봤다.

-유영찬의 오늘 투구는 어떻게 봤나?

일단 첫 경기다. 2스트라이크를 선점한 후 투구수가 많아졌다. 시즌 후반기부터 이를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래도 다행히 실점을 안 했다. 실점했으면 다음 경기 영향을 줄 수 있는데 그렇지 않다. 시리즈를 하면 할수록 좋아질 것으로 본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