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윤세호 기자] 가능성은 낮다. 그래도 여전히 유격수 자리에 물음표가 붙어있기에 희망을 놓지 않은 모양새다. 샌디에이고 AJ 프렐러 야구 운영 부문 사장이 프리에이전트(FA)를 앞둔 김하성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프렐러 사장은 22일(한국시간) 현지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에 임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우리는 지금 이 시기에도 야구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여전히 월드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두고 있음을 강조했다.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LA 다저스에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패했으나 샌디에이고는 최근 5년 중 3차례 포스트시즌 무대에 올랐다. 과거 하위권 팀 이미지를 완전히 지운 채 내셔널리그 강팀으로 자리매김 중이다.
관건은 앞으로다. FA 자격을 얻는 선수가 많아 전력 유지가 만만치 않다. 김하성 외에도 올시즌 맹활약한 외야수 주릭슨 프로파와 포스트시즌 선발 포수로 활약한 카일 히가시오카가 FA가 된다. 2023년을 기점으로 팀 연봉 규모를 줄여가는 샌디에이고 입장에서 FA를 모두 잡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즉 선택과 집중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1년 전 겨울 후안 소토를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해 양키스로부터 7명의 선수를 받은 것처럼 팀 연봉 규모를 줄이면서 뎁스를 강화하는 묘수가 필요할 수 있다. 양키스에서 온 7명 중에는 히가시오카와 선발 투수로 활약한 마이클 킹도 있었다.
일단 프렐러 사장은 김하성을 비롯해 FA가 되는 선수부터 본다는 입장이다. 그는 김하성과 샌디에이고 구단이 2025시즌 800만 달러 상호 합의 옵션이 있는 것을 두고 “옵션부터 보겠다. 당연히 우리는 김하성을 다시 데려오기를 바란다.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상호 합의 옵션이 실행될 확률은 낮다. 김하성이 자신의 대리인으로 스캇 보라스를 선택한 순간부터 옵션 실행이 아닌 FA 시장 진출을 예고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김하성의 컨디션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지난 12일 오른쪽 어깨 관절와순 수술받은 그는 2025년 4·5월에나 그라운드에 설 예정이다.
프렐러 사장이 가장 먼저 바라볼 부분도 김하성의 복귀 시점이 될 것이다. 2025년에도 젠더 보가츠가 유격수를 맡은 게 확정된다면, 김하성과는 거리를 둔다. 그러나 보가츠에게 유격수를 맡기지 않는다면 김하성의 정확한 복귀 시점을 머릿속에 넣고 김하성과 계약도 고려할 만하다. 800만 달러 상호 합의 옵션이 실행되지 않더라도, FA 계약을 통해 김하성을 잔류시킬 수 있다.
물론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 FA 시장에 나온 이상 계약 조건을 우선시할 수밖에 없다. 지출 여유가 적은 샌디에이고보다 다른 팀이 김하성에게 큰돈을 제시할 확률이 높다. 그래도 프렐러 사장은 아직 이별은 언급하지 않았다. 김하성도 늘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이룬 성장. 그리고 샌디에이고 팬에게 받은 사랑을 강조해왔다.
김하성은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의 월드시리즈가 끝난 후 상호 합의 옵션 실행 여부를 결정한다. FA를 선택한다면 월드시리즈 종료 5일 이내로 김하성은 FA로 공시된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