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배우 김신록은 올 한 해 동안 무려 여섯 작품을 통해 관객들과 만났다.

김신록은 연극, 영화, 드라마, 그리고 예능까지 다양한 매체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단순히 다작하는 배우는 아니다. 그는 매 작품에서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주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다.

김신록은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전, 란’에서 정의로운 전사 범동을 연기하며 단순한 액션 캐릭터를 넘어선 심오한 내면의 갈등을 보여줬다. 특히 강렬한 액션과 함께 복잡한 감정선을 멋지게 소화했다.

무기 하나를 들고 거대한 전장을 가로지르는 모습은 그녀가 가진 강인함을 드러내지만, 동시에 인물 내면의 고뇌와 신념을 표현하는 연기는 깊은 인상을 남기기 충분했다.

김신록은 한 인터뷰에서 “범동은 자신의 믿음을 위해 모든 것을 건 인물이라 그 심리적, 육체적 투쟁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김신록은 지난 25일 공개된 ‘지옥2’에서도 활약 중이다. 김신록은 ‘지옥’의 첫 시즌에서 박정자를 연기했다. 박정자는 사자들에게 지옥으로 끌려가는 인물이다. 김신록은 불가항력적인 공포 속에서 존재하는 무력함을 느끼는 박정자를 연기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김신록이 ‘지옥2’에서 보여주는 박정자의 연기는 공포와 혼란 그 자체다. 박정자는 부활 후의 첫 장면에서 혼란스러운 눈빛으로 세상을 응시하며 마치 꿈과 현실의 경계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김신록은 불안정한 몸짓과 말투로 부활한 이가 느낄 법한 혼돈을 강렬하게 표현했다.

특히 책과 메모들로 가득 찬 방에서 박정자가 지옥에서 겪었던 기억을 되짚는 장면에서 분노와 공포, 무력함을 섬세하게 표출했다. 박정자가 겪는 심리적 압박과 회의감이 관객에게 전달되기 충분했다.

또 김신록은 미세한 표정 변화와 숨소리로 그 감정의 디테일을 표현해 박정자가 현실과 지옥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사실감 있게 전달해 공감을 끌어냈다.

이처럼 김신록은 작품마다 서로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면서도 그 캐릭터가 가진 감정의 깊이를 놓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특히 2024년은 김신록이 글로벌 무대에서 더 큰 주목을 받은 해이기도 하다. 그녀는 마리끌레르 아시아 스타 어워즈에서 비욘드 시네마 상을 받으며 탁월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연기 천재 김신록이 앞으로 어떤 새로운 역할을 통해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을 더욱 넓힐지, 그리고 그녀가 연기할 각기 다른 캐릭터들이 어떤 감정의 깊이와 서사를 담아낼지 주목된다. khd998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