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롤드컵 3연패’ 주역 ‘케리아’ 새시즌 각오
“무엇보다 배우고 발전한 한 해” 소회
T1은 최고의 팀, ‘원클럽맨’ 되고픈 강한 의지
아시안게임 2연속 ‘金’ 향한 열망도 드러내

[스포츠서울 | 강남=김민규 기자] “성취감도 컸지만, 무엇보다 발전한 한 해였다.”
‘완벽’한 시즌은 아니었다. 그러나 멈추지 않는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 역사상 최초 ‘월드 챔피언십 3연패’의 주역 ‘케리아’ 류민석(24·T1) 얘기다. 류민석은 2025년을 “잊기 힘든 한 해”라고 돌아봤다. 기록만 보면 더할 나위 없는 시즌이지만, 그의 시선은 성과보다 과정에 있다.
류민석은 최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T1 사옥에서 스포츠서울과 만나 “지난해 아쉬움도 있었고, 성과를 내면서 많은 배움도 얻었다”고 소회했다.

‘원팀’으로 세계 최초 ‘3연패’란 대기록을 쓴 것은 만족하지만, 리그 초반 개인 퍼포먼스는 불만이다. “내가 중심을 잡아야 하는 역할인데,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며 “롤드컵에서 팀이 하나로 버텨낸 경험은 값진 자산이 됐다. 함께 이겨낼 수 있다는 걸 배웠다”고 말했다.
2026시즌을 앞두고 변화가 찾아왔다. 원거리 딜러 ‘페이즈’ 김수환과 새 듀오를 이룬다. 류민석은 전임 파트너였던 ‘구마유시’ 이민형에 대한 존중을 먼저 전했다. “‘구마유시’가 잘해줬기 때문에 다 같이 이룬 성과”라고 강조한 뒤, ‘페이즈’에 대해서는 “팀 퀄리티를 높여줄, 잠재력이 큰 선수”라고 평가했다.

케스파컵에서 이미 가능성을 확인했다. 류민석은 “첫 경기부터 빠르게 팀 스타일에 녹아들었다. 요구 사항을 흡수하는 속도가 빠르다”며 “같이 하면서 ‘페이즈’에게 배울 점이 많을 것 같다. 나도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2020년 11월 T1 합류 이후 그는 왕조의 핵심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비록 출발점(2020년, DRX 데뷔)은 달랐지만, 1년이 채 안 된다. 사실상 T1 ‘원클럽맨’이자 프랜차이즈 스타다. 이견이 없다.
류민석은 “어릴 때부터 원클럽맨이 멋있더라. 욕심이 있다. T1은 최고다. 떠날 이유가 없다”며 “미래는 알 수 없지만 팀과 서로 신뢰를 쌓아왔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적토마의 해, 말띠인 그는 또 다른 변화를 준비 중이다. 목표는 여전히 ‘우승’이지만, 방식은 달라졌다. 주 2~3회 운동(필라테스·헬스)을 꾸준히 하고, 독서도 시작했다. 류민석은 “커리어와 실력 모두 더 발전해야 한다. 동시에 연차에 맞는 성숙함도 필요하다”면서 “내가 존경하는 ‘페이커’ 형이 독서를 많이 한다. 내가 따라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활짝 웃었다.
국가대표 무대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아시안게임 2연속 금메달을 향한 열망이다. “월즈 우승과는 다른 감정이었다. 다시 느껴보고 싶다”며 그는 개인의 영광보다 “국가와 e스포츠 신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2026시즌 판도를 묻자 그는 조심스러웠다. “모든 팀이 강해졌다”고 전제하면서도, 가장 경계하는 팀으로는 ‘숙적’ 젠지를 꼽았다. 다만 결론은 “우리 팀이 잘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분명히 했다.
‘롤드컵 3연패’를 찍었지만 다시 출발선에 섰다. 완벽하지 않기에 늘 도전하고 배운다. 목표는 분명하다. 그리고 그 과정을 즐기려고 한다. ‘류민석’은 여전히 T1의 시간 위를 걷고 있다. km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