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용군 출신 ‘소이’ 役… 남다른 존재감 내뿜었다

짧지만 눈길 사로잡는 김태리와 연기 호흡! 잔잔한 웃음+감동 선사

“누군가는 나가서 싸워야 했으니까”… 단단한 사명감 보여준 담백 호연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정년이’ 이민지의 깜짝 등장이 주말 밤 시청자들의 반가움을 샀다.

tvN 토일드라마 ‘정년이’(연출 정지인, 극본 최효비,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스튜디오N·매니지먼트mmm·앤피오엔터테인먼트)가 국극을 향한 센세이셔널한 반응을 일으키며 연일 거센 열풍을 불러 모으는 가운데, 어제(27일) 방송된 6회에서 이민지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끈다.

이민지는 불량한 남학생들로부터 도망치던 정년(김태리 분)과 우연히 마주친 ‘소이’로 등장해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냈다. 대한군경 원호회에서 음식을 나르며 군인들을 돕는 일을 하던 소이는 정년을 발견하고 의심스러운 눈빛을 보냈지만, 곧 경계심을 거두며 정년을 마당 안으로 이끄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웃음을 자아냈다.

곧이어 소이가 과거 사범대 학생이었으나 6.25 전쟁이 발발하자 자원해 여성 의용군으로 참전한 소위 계급의 군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누군가는 나가서 싸워야 했으니까”라는 대사에서 느껴지는 소이의 결단력은 안방극장에 강하게 전달됐다. 소이가 보여준 단호한 확신은 정년으로 하여금 깊은 감정의 파동을 느끼게 하기도.

그런가 하면 화기애애했던 술자리가 전쟁 이야기로 울적해지자 그 무거운 공기를 바꾸기 위해 적극 나선 소이. 사람들 앞에서 구성진 노랫가락을 뽑으며 장난스럽게 분위기를 밝힌 소이의 모습이 몰입감을 높였다.

이처럼 이민지는 특유의 현실감 있는 연기로 ‘정년이’에 자연스레 녹아들어 짧은 등장만으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게 만들었다. 소이의 인간적이고 따뜻한 심성, 단단한 사명감, 유머러스함을 담백하게 그려낸 이민지의 호연에 안방의 뜨거운 호응이 이어지는 바다.

한편, 이민지는 주연을 맡은 영화 ‘1승’ 개봉을 앞두고 있다. s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