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고척=윤세호 기자] 드디어 선수단이 꽉 찼다. 지난 28일 한국시리즈(KS)를 마무리한 KIA와 삼성 선수들도 30일 저녁 프리미어12 한국 대표팀에 합류했다. 하지만 또다시 부상자가 나왔다. 상무 전역을 눈앞에 두고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사이드암 이강준이 팔꿈치 이상으로 대표팀을 떠났다.
대표팀 류중일 감독은 30일 고척돔에서 열린 훈련을 앞두고 “이강준이 오늘 상무로 돌아갔다. 팔꿈치에 이상이 있어서 검사를 받았는데 3~4주 치료가 필요하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강준은 지난 25일 NC 김시훈, 상무 조민석과 함께 대표팀에 추가 소집됐다.
추가 소집으로 태극마크를 달았으나 잠재력은 출중한 이강준이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44경기 47.1이닝 평균자책점 0.76으로 펄펄 날았다. 상무 마무리를 맡아 세이브 11개를 기록했다. 최고 구속 시속 158㎞ 포심에 150㎞ 초반대 투심, 그리고 슬라이더까지 이듬해 1군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킬 확률이 높다. 이강준은 상무 입대를 앞두고 한현희 FA 영입에 따른 보상 선수로 지명돼 롯데에서 키움으로 이적했다. 키움에서 곧바로 필승조로 올라설 수 있다.
류 감독도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굉장히 기대가 된다. 공이 진짜 좋다. 던지는 모습도 정말 좋았다. 공을 때리는 그림이 정말 예쁘다. 그런데 왜 팔꿈치가 아픈 건지 이해가 안 된다”며 “아마 처음 대표팀에 들어와서 무리한 게 아닌가 싶다. 나도 후회가 된다. 불펜 피칭할 때 가면 안 됐는데···”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면서 류 감독은 “그래서 예전 캠프할 때도 신인 선수가 불펜에서 던질 때 안 갔다. 감독이 보면 어린 선수는 자신도 모르게 힘이 들어간다”면서 “이강준의 경우 캐치볼하는 모습을 보는데 정말 너무 좋더라. 그래서 불펜 피칭도 봤는데···이렇게 됐다”고 연이어 아쉬움을 보였다.
그래도 다음을 기약했다. 류 감독은 이강준과 이별하며 “강준이에게는 ‘다음 기회가 또 있지 않겠나. 다음에 다시 만나기를 기다려 보자’고 했다. 정말 좋은 선수다. 진짜 대단한 활약을 할 것 같다”고 2025시즌 이강준의 깜짝 도약을 내다봤다.
이강준은 떠났지만 임찬규가 이날 처음으로 대표팀 동료들과 훈련했다. 그리고 저녁에는 숙소로 KIA 김도영 정해영 곽도규 전상현 최지민 한준수 최원준, 삼성 김영웅 김지찬이 합류한다.
류 감독은 “임찬규는 내달 6일 상무전. 그리고 대만에서 10일 대만팀과 경기에 나갈 계획이다. KIA와 삼성 선수들도 오는데 1일과 2일 쿠바전의 경우 KIA 투수는 던지기 어려울 것 같다. 야수들은 괜찮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덧붙여 류 감독은 쿠바와 평가전 운영에 대해 “선발은 2이닝 정도 던질 것이다. 이후 1이닝씩 중간 투수들이 던질 것”이라며 “야수는 1일과 2일 변화를 주지 않을까 싶다. 원래 나는 9명을 정해두는 것을 선호하는데 단기전이기 때문에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써야 한다. 쿠바와 경기를 통해 선수들 컨디션을 잘 보겠다”고 밝혔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