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KSPO DOME=원성윤 기자] JX 김재중·김준수가 20년 만에 빚어내는 하모니에 KSPO DOME이 추억과 환희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김재중과 김준수(XIA)가 데뷔 20주년을 맞아 8~10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합동 콘서트 ‘제이엑스 콘서트 아이덴티티 인 서울(JX 2024 CONCERT IDENTITY in Seoul)’을 열었다.

오프닝 퍼포먼스 이후 ‘라이징 선(Rising Sun)’ ‘퍼플 라인(Purple Line)’으로 문을 열었다. ‘오 정반합(O-正.反.合.)을 부르며 재중 준수가 손을 잡는 모습에 팬들은 환호로 화답했다.

공연은 라이브 밴드와 어우러진 댄서들이 빚어내는 퍼포먼스로 화려함을 더했다. 6명의 베테랑 밴드 세션(드럼 1, 베이스 1, 기타 2, 키보드 2)과 함께, 동방신기 시절부터 함께 해온 안무 디렉터를 필두로 총 17명의 댄서들이 아티스트와 어우러져 웅장한 아우라를 자아냈다.

김재중은 9일 공연에서 “오늘이 두 번째 공연이다. 여러분의 표정과 감정을 어제보다 배로 느끼고 싶다. 그런 마음을 느끼고 무대 위에 올라왔다”고 벅찬 모습을 보였다.

김준수는 “저희도 마찬가지겠지만 그 열기에 지면 안 되지 않나. 한마음 한뜻이 되어 어제를 이기는 오늘이 되자”며 “저희가 어제 긴장을 많이 했다. 20년 만에 부르는 곡들이 있다보니까 우리가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있었다. 팬들이 얼마나 좋아할까 기대반 걱정반이 있었다. 저희도 여유롭게 즐기면서 잘 마지막까지 가보겠다”고 말했다.

김재중은 오늘 공연에 오르지 못할 뻔한 이야기도 털어놨다. 김재중은 “새벽에 병원에 다녀왔다. 핸드폰 만지려고 고개를 드는데 안 들렸다”며 “목이 안 돌아가서 침을 맞았다. 무대에 나오니까 완전히 나았다. 너무 신기하다”고 팬들을 향해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준수도 “여러분의 응원과 함성 덕분에 힘이난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공연 도중 물을 마시는 모습을 보여주며 팬들 함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김재중은 “요즘 팬들이 물을 빨대로 마시는 거 말고 벌컥벌컥 마시는 걸 좋아한다”고 말한 뒤 뚜껑을 열고 물을 마셨다. 먹넘김이 그대로 드러나는 모습에 김준수도 따라하다 하마터면 뿜을 뻔 했다. 김준수는 “많은 걸 배운다”고 웃음으로 화답했다.

‘왓에버 데이 세이(Whatever They Say)’ ‘믿어요’ 등 발라드로 이어지는 곡들은 JX 두 사람의 여전한 보컬 실력을 증명했다. 그동안 무대에 서지 못한 갈증이 얼마나 컸을지 보여주는 방증이기도 했다. 서로 눈을 바라보며 화음을 차곡차곡 쌓아나가는 모습은 팬들을 20년 전으로 돌려놓기에 충분했다.

이번 공연은 단순히 과거를 돌아보는 자리를 이상 의미를 지녔다. 동방신기, JYJ 그룹활동과 솔로 아티스트로서 쌓아온 음악적 정체성을 재확인하는 자리였다. 서로에게 든든한 동료로 함께 성장해온 김재중과 김준수는 이번 무대를 통해 두 사람의 깊은 우정과 유대를 보여줬다. 팬들에게는 지나온 시간을 다시 한번 반추할 수 있었다.

일본어 가사로 부른 ‘스카이’를 부를 때 듀엣이 빚어내는 청량함이 흘러 넘쳤다. 모노의 ‘넌 언제나’를 현대적으로 편곡한 곡을 부를 때 두 사람 만의 하모니를 빛났다. 마이크를 객석으로 넘겨 팬들이 부르는 시간도 가졌다. 김재중은 “KSPO 돔에 팬들이 모여서 이렇게 노래 부르는 걸 보니 뭉클하다”고 팬들을 향해 감사함을 전했다.

김준수는 “댄스곡, 발라드, 미디엄템포 곡까지 다양하게 보여드렸다. 정말 오랫만에 듣고 부르지 않나. 저희도 이 노래를 준비하면서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 노래 연습을 할 때도 몇 번이고 울컥했다”며 “꿈에 그리던 이미지를 오늘 비로소 보는 느낌이다. 형도 저도 포기하지 않고 잘 왔다. 오늘도 영락없이 그런 생각이 많이 든다”고 말해 팬들도 울컥하게 만들었다.

김재중은 “정말 잘 해왔다 싶다. 우역곡절 있었지만 짧다면 짧은 길다면 긴 시간이다. 함께 해준 팬이 있어서 여기까지 왔다”며 “함께 모든 길을 걸어온 소중한 분도 계시지만 묵묵히 응원해준 분들 꼭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타란탈레그라(Tarantallegra)’ ‘꽃’ ‘록 더 월드(ROCK THE WORLD)’까지 열창하며 팬들 가슴을 뛰게 만들었다.

이번 ‘아이덴티티(IDENTITY)’ 콘서트는 김재중과 김준수의 활동명 첫 글자를 딴 유닛 JX로서 처음 선보이는 프로젝트다. 오랜만에 만나는 두 사람의 한 무대 소식이 개최부터 뜨거운 화제를 불러모았다. 일찌감치 전 회차 전석 매진을 기록한 뒤 팬들 요청에 시야제한석을 추가로 오픈했다. 이번 콘서트를 시작으로 JX 새로운 시작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s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