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주, 호주 1차 캠프 참가

제2 구종 ‘커브’ 완성이 목표

“한화 가을야구에 보탬 될 것”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제2 구종 커브를 완벽하고 만들고 싶다.”

스프링캠프는 올 한 해 ‘야구’ 농사의 시작점이다. 어떻게 출발하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진다. 더군다나 ‘신인’에게는 1군 캠프 참가가 큰 동기부여가 된다. 한화 ‘5억팔’ 루키 정우주(19) 역시 예외가 아니다. 이번 캠프에서 제2 구종을 연마해 한화 가을야구에 보탬이 되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한화는 오는 22일 ‘2025 호주-일본 스프링캠프’를 떠난다. 1차 캠프는 오는 25일 본격 시작해, 2월19일까지 호주 멜버른 볼파크에서 진행한다. 캠프에는 정우주를 비롯해 권민규 등 신인 6명이 명단에 포함됐다.

정우주는 21일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1군 선배님들이 다 같이 가는 캠프이기 때문에 설레기도 하고 긴장도 된다”며 “내가 더 잘해야 한다. 그래야 1군에 빨리 올라갈 수 있고, 내 자리를 만들 수 있다. 책임감 갖고 캠프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캠프는 새 시즌 준비의 첫 단추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는 말처럼 중요한 시기다. 충분한 ‘존재감’을 보인다면 올시즌 1군 무대에 설 수도 있다. 그래서 더 욕심이 날 수밖에 없다. 이번 캠프에서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다짐했다.

정우주는 “내 경쟁력은 빠른 구속뿐만 아니라 제구가 되고, 볼 끝에 힘이 있는 점”이라며 “이번 캠프에서 제2 구종 커브를 완벽하게 만들고 싶다. 좀 더 다듬고, 내가 원하는 곳에 넣을 수 있는 제구까지 갖추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등학생 때는 슬라이더, 스플리터, 체인지업도 던졌는데 들쑥날쑥했다. 하나라도 확실하게 하자는 마음으로 커브를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평소 류현진 선배님을 만나고 싶었다”며 “캠프에 가서 류현진 선배님께 변화구에 대한 감각 등을 배우고 싶다. 또 나도 미국 진출 꿈이 있기 때문에 경험과 노하우를 듣고 배우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정우주는 2025년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시속 156㎞ 강속구를 뿌린다. 일찌감치 1군 ‘즉시전력감’이라 했다.

목표는 당연히 선발이다. 대신 ‘돌아가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 “목표는 변함이 없다. 쉽지 않다는 점은 안다. 1년차부터 욕심은 없다. 불펜부터 차근차근 경험 쌓으면서 준비하겠다”며 “기본기를 닦고 경력을 쌓아서 선발에 도전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 책임감을 갖고 단계를 밟아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가을야구’를 향한 희망도 품고 있다. 신축 구장이 완공돼 가는 걸 보면서 간절함도 생겼다. 그는 “우리 팀이 가을야구에 갔을 때 그 무대에 내가 같이 섰으면 좋겠다. 신축 구장에서 꼭 가을야구를 하고 싶다”며 “동기부여가 된다. 빨리 야구하고 싶고, 1군에 더 오래 있어야겠다고 되새겼다. 캠프에서 열심히 하고 돌아오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