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진지하고 성의 있는 모습이 만족스럽다.”

시작이 좋다. 호주 멜버른에서 진행 중인 한화 스프링캠프 훈련 첫날, 선수들은 어느 때보다 진지한 눈빛이다. 지난해 10월 새로 부임한 타격코치도 분위기가 만족스럽다. 김민호(64) 코치 얘기다. 김 코치는 무엇보다도 선수들의 훈련 자세를 높이 평가하며, 캠프에서 집중할 타격 방향을 짚었다.

김민호 코치는 25일(한국시간)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 멜버른볼파크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 첫 훈련을 마치고 “첫 캠프인데 지난해 마무리 캠프에 합류해 선수들과 두 달 정도 생활했다. 당시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진지하고 성의 있게 야구를 대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그 느낌을 스프링캠프까지 이어오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코치는 선수 시절 롯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강타자’였다. ‘자갈치’라는 별명으로 더 친숙한 그는 은퇴 후 롯데와 NC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고, 지난해 10월 한화 타격코치로 부임했다.

지난시즌 한화는 팀 타율 0.270으로 10개 구단 중 8위였다. 팀 홈런(127개) 7위, 타점(698점) 9위 등 전체적인 공격 지표가 하위권에 머물렀다. 한화는 올해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아무리 투수가 잘 던져도 점수를 내지 못하면 이길 수 없다. 그래서 ‘타격’이 중요하다.

김 코치는 “(노)시환이를 비롯해 몇몇 선수들의 지난해 타구를 분석해 봤다”며 “잘 맞았는데 톱스핀이 걸려서 타구사 빨리 가라앉는 경우가 많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그래서 이번 캠프에서 이 부분을 개선하는 집중하려고 한다. 톱스핀이 아닌 백스핀을 걸어 타구가 더 뻗어나갈 수 있도록, 잡아채는 스윙이 아닌 뿌리는 스윙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단 훈련 분위기는 좋다. 투수 정우주, 권민규, 박부성, 포수 한지윤, 내야수 이승현, 외야수 이민재 등 올해 신인 6명을 포함해 젊은 선수들도 잘 적응하고 있다. 김 코치 역시 어린 선수들과 유쾌하게 소통하고 있다.

그는 “나이와 소통은 아무 관계가 없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하지 않느냐”고 반문하면서 “소통은 서로 마음을 주고받는 것이다. 그렇게 서로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면 코치와 선수 사이에 더 큰 시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좋은 분위기가 중요하다. 특히 1군은 더 그렇다. 좋은 분위기 속에 자신감을 심어주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