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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영화 ‘백수아파트’(26일 개봉)가 봉준호 감독의 영화 ‘미키17’(28일 개봉)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루다 감독은 24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백수아파트’ 시사회에서 “(봉준호 감독의) ‘미키17’과 함께 걸릴 수 있게 돼서 영광이다. 영화에 참여한 배우들이 애정을 다해서 임했다”며 “감독인 저로서는 자신있다고 말할 수 있다. 체급 차이가 있지만, 사람 냄새 물씬나는 영화”라고 소감을 밝혔다.
영화 ‘백수아파트’는 동네를 휘젓고 다니며 정의를 구현하고자 하는 백수 거울(경수진 분)이 새벽 4시마다 아파트에 울려 퍼지는 층간 소음의 정체를 찾기 위해 이웃들을 조사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미스터리 코믹 추적극이다.
이 감독은 “오지라퍼가 불러일으키는 선한 영향력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우리 주변에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불씨를 잠재우고, 안전까지 챙긴다”며 “주변을 감화시키면서 연대의 힘을 불러일으키는 따뜻한 힘을 말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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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 감독은 “백수에 대한 이야기다. 내가 지금 몰두하는 것이 누군가의 눈에는 사소해 보일 지라도 몰두로 인한 건 사소하고 싶지 않다는 걸 전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경수진은 이번 영화를 촬영하면서 거울과 자신이 닮았다는 점을 밝히기도 했다.
경수진은 “안거울이라는 친구가 저랑 같이 교집합이 무엇일까 고민했다. 끝나고 안거울이 비슷하다고 느꼈다”며 “아라바이트를 했던 시기에 월급을 안 준 사장님이 있었다. 몇 개월 밀렸는데 직원끼리 뭉쳐서 한달동안 문앞에 기다리면서 돈을 받아낸 기억이 있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게 비슷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경수진은 “이 영화는 유쾌하다. 편집 보면서 놀란 게 살짝 다운된다 싶으면 (텐션이) 올라간다”며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주민들과 케미가 재밌게 만들어졌다 생각한다. 우리 주민들과 케미가 재밌는 요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층간소음을 소재로 코미디와 스릴러를 재밌게 결합한 것 역시 재미 요소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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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층간소음 장르 겹합하면 공포나 스릴러가 적합할 거 같다고 생각하지만, 워낙 개인적으로 유쾌하고 즐거운 수수께끼물을 좋아한다”며 “백수아파트와 같은 미스터리 추적극을 작업하는데는 장르 설정에는 어려움이 없었다. 실제로 층간소음을 세게 겪은 적이 있다. 소음이 없어졌을 때 삶의 질이 얼마나 올라가는지 느꼈다”고 자신의 경험이 영화 소재가 됐음을 밝혔다.
이어 이 감독은 “(층간소음이) 공감대가 높은 소재지만 영화화하기에는 애매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주인공이 오지라퍼라면 사소한 것에 몰두한다. 이런 밀도 있는 구성으로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백수아파트’는 오는 26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s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