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진업 기자]화제작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의 아이유와 박보검의 13년 전 첫 만남은 어땠을까?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가 탄탄한 대본과 스토리라인, 아름다운 영상미에 배우들의 빼어난 연기력까지 더해져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주연을 맡은 ‘애순’ 아이유와 ‘관식’ 박보검의 만남도 화제가 되었다.

아이유와 박보검은 작품으로는 공식적으로 첫 만남이다. ‘폭싹 속았수다’의 제작발표회에서 둘이 밝혔듯 2012년 라면 광고로 첫 촬영을 같이 하긴 했고 2015년에는 아이유 주연의 KBS 드라마 ‘프로듀사’에 박보검이 특별출연하긴 했으나 당시에는 ‘옷깃만 스친’ 셈이었다.

같은 1993년 생으로 동갑내기 친구이긴 했지만 결국 두 사람은 이번 ‘폭싹 속았수다’에서 처음으로 본격적인 연기 호흡을 맞추게 된 셈이다.

그렇다면 아이유와 박보검이 광고로 처음 만났던 13년 전의 모습은 어땠을까? 당시 둘이 촬영했던 광고를 따라 시간을 거슬러 보았다.

아이유와 박보검은 2012년 농심 ‘후루룩칼국수’의 광고 촬영을 위해 처음으로 만났다. 둘 모두 생일이 지나지 않은 18세의 나이로 풋풋한 모습 그대로 첫 만남이 이루어졌다.

2008년 데뷔한 아이유는 광고 촬영 당시 이미 ‘잔소리’ ‘좋은 날’에 이어 2011년 말 발표한 ‘너랑 나’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지상파 9시 뉴스에 등장할 정도로 신드롬을 일으키던 상황이었다. 2011년 아이유가 계약한 광고만 해도 18개였을 정도다.

반면 박보검은 아이유보다 3년이 늦은 2011년 영화 블라인드로 데뷔했다. 영화 시작 5분만에 죽는 역할이었으나 임팩트 있는 역할이었기에 데뷔작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 후 곧바로 이어진 박보검의 광고 데뷔작이 바로 아이유와 함께한 ‘후루룩 칼국수’ 촬영이었다.

둘의 광고 촬영은 인기 절정의 가수와 데뷔한 지 1년 밖에 안 된 신인 배우의 만남이었던 셈이다. 둘의 광고에서도 반영된다. 광고의 전체적인 내용은 길거리 버스킹으로 ‘후루룩 칼국수’ 노래를 부르던 아이유와 지나가며 이를 유심히 지켜보던 칼국수집 직원 박보검이 만나 둘이 함께 노래를 완성해가며 알콩달콩 사랑을 씩틔운다는 내용이다. 아이유는 주도적이고 적극적이며 박보검은 수줍어 하면서도 협조적인 캐릭터다.

길거리에서 버스킹을 하는 아이유와 배달을 하느라 곁을 지나가며 유심히 보고 듣는 박보검.

박보검은 칼국수 가게 정리하면서 아이유가 부른 ‘칼국수’ 노래를 흥얼거리고 앞을 지나가던 아이유가 발견하고 가게로 들어선다.

부끄러워 하면서도 “영업 끝났다”며 돌려보내려는 박보검과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애교와 함께 칼국수를 끓여달라는 아이유는 “난 칼국수 잘 끓이는 남자가 제일 좋더라”며 대놓고 ‘플러팅’을 시도한다. 이어 아이유는 “아까 그 가사 재밌던데 같이 완성해 볼래요?”라며 곡을 함께 만들자고 제안하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알콩달콩 곡을 함께 만든 아이유와 박보검은 완성된 곡으로 함께 버스킹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기획사로 보이는 사람의 명함을 받는 것으로 이야기는 마무리 된다.

광고 속 두 사람은 수줍어하기도 하면서도 눈빛과 웃음을 나누는 풋풋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폭싹 속았수다’의 ‘요망진 애순’과 ‘우직하고도 순수한 관식’의 모습과 대비되면서도 닮은 점이 있어 보는 이의 미소를 짓게 한다.

아이유와 박보검의 첫 작품으로 관심을 끌었고 공개 이후 배우들의 연기와 작품 자체의 힘으로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는 ‘폭싹 속았수다’에서 앞으로 이 두 사람이 어떠한 모습으로 시청자에게 감동적인 이야기를 들려줄 지 기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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