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그 누구도 꼴찌는 원하지 않는다.

정규리그 1위가 조기 확정되고, 2위 싸움을 향한 두 팀의 의지가 꺾인 시즌 막바지 여자부 최대 관심사는 페퍼저축은행과 GS칼텍스의 순위 경쟁이다.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 유리한 순위를 차지하는 것은 이들의 관심사가 아니다. 앞으로 영원히 역사에 남을 최종 순위만 중요할 뿐이다.

두 팀 모두 33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페퍼저축은행이 승점 33점으로 6위, GS칼텍스가 1점 뒤진 32점으로 7위에 자리하고 있다. 겨우 1점 차에 승수는 같이 끝까지 순위 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창단 후 최다승, 최다승점 등 확실한 성과를 올렸지만 페퍼저축은행 장소연 감독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 장 감독과 페퍼저축은행의 가장 큰 목표는 꼴찌가 아닌 순위로 시즌을 마감하는 것이다. 자칫 이번시즌 달성한 업적이 최하위라는 순위 때문에 희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GS칼텍스도 물러설 생각이 없다. 올스타전 휴식기 이후 전혀 다른 팀이 된 GS칼텍스와 이영택 감독에게 꼴찌는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 결과다. GS칼텍스는 2011~2012시즌 이후 꼴찌로 시즌을 마친 적이 없는 팀이다. 전반기 극도의 부진을 극복하고 이미 1점 차까지 추격한 만큼 역전까지 성공해 6위에 도달한다는 구상이다.

잔여 세 경기 대진이 수월한 쪽은 페퍼저축은행이다. 아이러니하게도 흥국생명과 정관장, 현대건설 등 봄 배구에 나서는 팀들을 상대하는데 부담이 적다. 세 팀 모두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남은 경기들을 소화하고 있다. 이를 악물고 싸우는 페퍼저축은행이 두려워할 이유는 없다.

반면 GS칼텍스는 4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합하는 한국도로공사, IBK기업은행을 상대한 뒤 흥국생명과 싸운다. 한국도로공사가 42점, 기업은행이 44점으로 4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두 팀 모두 자존심을 위해 시즌 막판 전력투구하고 있어 GS칼텍스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페퍼저축은행 대진과 비교하면 부담은 따르는 편이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