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 배우부터 New 캐스트까지…점·선을 통한 공간 세계의 출발점 조명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사랑으로 예술을 완성한 김향안의 삶을 그려낸 뮤지컬 ‘라흐 헤스트’가 2년 만에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그의 삶에 깊숙이 자리 잡은 예술과 사랑을 한 폭의 수채화처럼 표현해 한 층 더 작품의 섬세함을 가슴에 심어주고 있다.
김은영 연출은 1일 서울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 1관에서 진행된 ‘라흐 헤스트’ 프레스콜을 통해 작품의 준비 과정을 소개하며 삼연에서만 볼 수 있는 깊이를 전했다.
먼저 예술인 ‘향안’의 여정과 사랑에 대한 감정선을 이전 시즌보다 부각했다.
‘향안’과 ‘동림’은 동일 인물이다. 남편 ‘이상’이 폐결핵으로 사망한 이후 화가 ‘김환기’와 재혼하면서 ‘향안’으로 개명했다. 작품에서는 시곗바늘이 거꾸로 흐르듯 그의 사랑 이야기를 되짚는다.

김 연출은 “그동안 아쉬웠다기보다 좀 더 집중하고 놓쳤던 부분을 찾으려 했다. 워낙 섬세한 작품이라 이러한 부분에 방향을 기울여보자고 생각했다”며 “‘향안’과 ‘동림’이 만나는 모멘트들이 작은 디테일들을 얘기함으로써 시즌을 꾸려가려고 한다. ‘향안’과 ‘동림’의 시선들이 잘 보이도록 노력했으니 집중적으로 관람 부탁드린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즌에서는 초연부터 함께해온 이지숙, 박영수는 물론 새롭게 합류한 배우들이 또 다른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김 연출은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면서 연습하다 보니 활력이 배가 됐다. 각 인물을 표현하는 데 좀 더 집중했다”고 말했다.
무대 연출에도 힘을 줬다. 화려하진 않지만, 색색의 조명과 파노라마가 아름다운 장관을 이뤄 인물들의 심리를 대변한다.
이에 대해 “점과 선으로 이어진 공간에서 무대 디자인을 출발했다. 한 세트 공간에서 시시때때로 변해야 해서 공간의 세계를 주로 무대 뒤 하늘에서 나오는 공간 세계를 출발점으로 조명과 디자인을 꾸렸다”며 “점과 선의 세계와 함께 채워지는 색깔들의 퍼짐을 신에 담긴 내용을 시각화했다. 순간의 퍼짐을 표현했다”고 관람 포인트를 소개했다.
예술가의 인생을 통해 따뜻한 사랑을 속삭이는 ‘라흐 헤스트’는 6월15일까지 서울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 1관에서 공연된다. gioi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