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EV는 작고 심심하다? 현대차 ‘인스터로이드’의 새로운 정의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현대자동차가 상상력의 페달을 힘껏 밟았다. 소형 전기 SUV ‘인스터’를 기반으로 탄생한 디자인 콘셉트카 ‘인스터로이드(INSTEROID)’가 소형 EV의 고정관념을 통쾌하게 깨며 등판했다.

현대차는 지난 31일 서울 성수동 ‘피치스 도원’에서 혁신적이고 유쾌한 콘셉트카 인스터로이드를 공개했다. 이름부터 범상치 않다. ‘INSTER(인스터)’에 ‘강화하다’는 의미의 ‘STEROID(스테로이드)’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히 강해졌다는 의미를 넘어 기능과 감성, 그리고 상상력이 ‘증폭’된 디자인 실험으로 보인다.

인스터로이드는 현실과 가상을 유쾌하게 넘나든다. 게임의 세계관에서 튀어나온 듯한 외관 디자인과, 몰입형 사운드, 인터랙티브한 캐릭터 UI는 ‘차량을 타는 경험’ 자체를 즐거운 놀이로 바꿔버린다.

21인치 휠, 윙 스포일러, 공기 플랩 등 본격적인 퍼포먼스 요소도 갖췄지만, 이를 무겁게 풀기보다 팝한 감성으로 연출한 점이 인스터로이드만의 미덕이다.

실내엔 디지털 콕핏과 독특한 사운드 디자인이 탑재돼 있고, 차량 곳곳에는 ‘부스트’라는 상징 캐릭터가 숨어 있다. 승하차, 대기, 드리프트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인스터로이드 사운드’는 마치 게임 속 보너스 스테이지에 진입하는 듯한 몰입감을 전한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디자이너들은 입을 모았다. “자동차 디자인이 진지함에서만 출발할 필요는 없다. 즐겁고 엉뚱한 상상력에서 탄생한 결과물이 사람들과 더 빨리, 깊게 연결될 수 있다”라고.

현장엔 인스터로이드 콘셉트카는 물론, 직접 체험 가능한 게임 콘텐츠와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협업 카트도 함께 전시됐다. 단순히 눈으로만 보는 콘셉트카가 아닌, 유희적 상호작용이 가능한 ‘움직이는 감성’ 그 자체로 소개된 셈이다.

현대차 디자인센터장 사이먼 로스비 전무는 “인스터로이드는 감정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콘셉트카로, 우리 모두가 조금 더 자유롭게 꿈꾸고, 즐겁게 상상할 수 있게 해줄 디자인 실험”이라고 설명했다.

인스터로이드는 오는 4월 3일부터 개최되는 ‘2024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일반 대중에게 공개한다.

kenn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