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이주상 기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러시아의 베니스’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대표하는 예르미타시 미술관의 역사와 미술품, 문화를 다룬 다큐멘터리 ‘예르미타시 예술의 힘’이 오는 23 일 개봉을 확정하고 메인 포스터를 공개했다.
프랑스 루브르, 스페인 프라도와 함께 세계 3대 미술관으로 불리는 예르미타시는 르네상스 3대 거장 중의 한명인 라파엘로를 비롯해 렘브란트, 마티스, 고갱, 르누아르, 모네, 세잔, 피카소 등의 작품을 두루 소장하고 있는 인류의 보고이다.
300만점 이상의 작품이 보관된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미술관인 예르미타시를 소개할 이번 다큐멘터리는 이탈리아 국민배우 토니 세르빌로와 함께 해 명품 다큐의 진수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미술관이자 겨울궁전으로 불리는 예르미타시 미술관이 있는 상트페테르부르크는 표트로 대제가 러시아 제국의 수도 건설을 위해 1703년부터 돌을 놓아 만들어진 도시로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옙스키는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지구를 통틀어 가장 추상적이고 계획적인 도시이며 매직 랜턴에 넣어 우주와 물의 거대한 스크린에 투영하여 세부사항을 확대시킨다고 말할 정도로 도시는 예술가, 건축가, 음악가 등 유럽 지식인들의 교차로가 되었다.
그러나 이 아름다운 도시가 볼셰비키 혁명과 2차 세계 대전을 거치며 한때 ‘레닌그라드’라고 불리웠다. 하지만 표트로 대제에 의해 건설된 이곳의 건축과 예술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되었고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정신을 보여주는 건물이 바로 예르미타시 미술관이다.
1762년 건설되기 시작한 예르미타시 미술관의 본격적인 컬렉션의 시작은 표트르 1세가 암스테르담에서 수집한 렘브란트의 ‘다윗과 요나단의 이별’이다.
이후 카테리나 2세에 이르러 유럽 미술품 전체를 수집해야 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렘브란트의 가장 위대한 걸작 중 하나인 ‘탕자의 귀환’ 조르조네의 ‘유디트’, 라파엘로의 ‘성 가족’ 카라바조의 ‘류트 연주자’,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베누아의 성모’와 라파엘로의 ‘콘스타빌에의 성모’를 비롯해 마티스, 고갱, 모네, 세잔, 피카소 등 약 300만점 이상의 미술품이 소장되어 있는데 현재는 전체 소장품의 약 3%만 전시되고 있다.
하지만 볼셰비키 혁명 이후 스탈린은 자국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 수천개의 작품을 해외에 판매했는데 라파엘로의 ‘용과 싸우는 성 게오르기우스’, 반 에이크의 ‘수태고지’, 보티첼리의 ‘동방박사의 경배’, 페루지노의 ‘갈리친 세폭 제대화’가 미국의 은행가 앤드류 멜론이 구매해 워싱턴 박물관에 기증했다고 한다.
이처럼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그곳에서 살았던 푸시킨, 도스토옙스키 등 유명 시인과 소설가들의 삶을 비롯해 미술품에 얽힌 스토리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메인 포스터는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미술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마법 속으로 떠나는 씨네마틱 여정”이라는 카피 아래 아름다운 궁전의 미적 감각을 자랑하는 예르미타시 미술관과 내부 모습이 겹쳐져 보는 이의 시선을 압도한다.
메인 포스터와 함께 공개된 보도스틸은 제86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외국어 장편영화상을 수상한 ‘그레이티 뷰티’의 주연으로 활약한 이탈리아의 국민 배우 토니 세르빌로가 특별 출연하여 해설을 맡아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가운데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상징인 “피의 사원”이 등장하는데 이곳은 황제 알렉산드로 2세가 폭탄 테러를 당했던 자리에 세운 성당이다.
그리고 예르미타시 미술관의 멋진 야경과 광장 중앙에 위치한 알렉산드로 원주 기둥이 시선을 압도하는데 이 돌기둥은 알렉산드로 1세의 얼굴을 한 천사가 십자가를 붙잡고 뱀을 누르고 서있다. 또한 다양한 조각상과 제대화 등이 눈길을 끌며 파릴리온 홀에 있는 화려한 황금 공작 시계와 요르단 계단 등이 관람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장소이다. rainbow@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