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길을 견뎌낸 형이 대단해요”… 황민호가 전한 다문화 형제의 성장기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다문화 가정 주제에 왜 설치냐.”
트로트 가수 황민우·황민호 형제를 향한 일부의 악성 댓글은 단순한 비방을 넘어선 사회적 폭력에 가깝다.
지난 2일 방송된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는 트로트 신동 황민호와 그의 형 황민우가 출연했다.
방송은 형제의 아침 장구 연습부터 무대 위의 열정, 그리고 무엇보다 다문화 가정으로 살아온 이들의 성장과 애틋한 우애를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하지만 정작 이들의 가족배경을 두고 쏟아진 악플은 또다시 한국 사회의 오랜 편견과 차별 의식을 여실히 드러낸다.
황민우·황민호의 어머니는 남편과 22살 나이차를 극복하고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시집왔다.
다문화 가정 22년 차인 황민호 가족이다. 리틀 싸이로 전성기를 찍었던 황민우는 “한국 사람이 아닌 애가 여기 와서 왜 설치냐. 다문화 가정 주제에. 너희 엄마 나라로 꺼져라 등의 악플을 받았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황민우는 다문화 가정에 대한 악플에 연예인 직업을 선택한 것을 후회하기도 했다고 밝히며, 동생 황민호와 모친이 악플에 상처받을 것을 걱정하며 눈물 흘렸다.
엄마 부티리 씨는 한국어를 잘 못하니까 아이들과 대화를 잘 못했다며 “내가 너무 부족한 엄마라 생각한다”며 “아들은 어른스러웠다. 꿈을 향해 가는데 내가 걸림돌이었을 것 같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나 ‘한국 사람도 아닌 주제에’, ‘엄마가 베트남 사람이라고?’라는 발언은 글로벌 시대와 다문화 사회를 살아가는 지금, 결코 용납되어서는 안 될 시대착오적 시선이다.

◇ 국제결혼, ‘선택’이자 ‘가족’의 시작
앞서 밝힌 것처럼 황민우·황민호 형제의 어머니 부티리는 베트남 출신으로, 한국 드라마에 대한 애정이 결혼의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바탕으로 한 사랑의 결실이다. 22년 차 부부인 부모는 유쾌한 ‘마라맛 케미’를 자랑하며 따뜻한 가정의 분위기를 보여줬다.
그러나 이들의 문화적 배경은 혐오와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황민우는 “민호가 이런 시선을 감당할 수 있을까 걱정했다”며 형으로서 동생이 자신과 같은 상처를 겪지 않기를 바랐다. 황민호는 “그 길을 견뎌낸 형이 정말 대단하다”며 형을 향한 깊은 존경심을 드러냈다. 눈물 속에서 형제는 오히려 편견을 품은 세상을 감싸안았다.
현재 한국에는 약 40만 명의 다문화가정 아동이 자라고 있다. 이제 다문화는 ‘특이한’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한 축이자 ‘보편적 가족’의 형태다.
다양한 배경과 문화를 가진 이들이 함께 살아가는 시대에 여전히 출신지나 부모 국적을 두고 편견을 갖는 것은 무지의 표현이며, 차별을 정당화하는 폭력일 뿐이다.
특히 다문화가정을 향한 비하 댓글은 비판이 아니라, 명백한 혐오와 혐오의 전염이다. 글로벌 시대의 주요 한 축인 우리 사회가 해야 할 일은 ‘너희는 우리와 달라’는 선 긋기가 아니라, ‘우리 안에 너도 있다’는 인정과 포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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