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BMW는 ‘Sheer Driving Pleasure(순수한 운전의 즐거움)’이라는 철학을 고수하는 브랜드다.

1975년 등장해 50여년간 전 세계 2000만 대 이상 팔린 3시리즈는 이 정신의 결정체다.

특히 왜건 형태인 320i 투어링 M 스포츠는 세단의 스포티함과 왜건의 실용성을 겸비한 올라운더다. 시승해보니 이 차는 단순한 패밀리카를 넘어 운전이라는 행위도 재정리한다.

외관은 ‘ㄱ’자 형태의 LED 헤드램프, 유광 블랙 키드니 그릴, 대형 에어 인렛 등이 인상적이다. 스포티함과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드러낸다.

흐르는 루프라인과 짧은 오버행은 투어링 특유의 균형 잡힌 실루엣을 완성한다. 후면의 세로형 디플렉터, 10㎜ 커진 테일 파이프, 그리고 강화된 디퓨저는 넓은 차폭과 역동성을 강조한다.

실내는 더 정리된 느낌이다. BMW 최신 디자인 언어인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12.3인치 계기판과 14.9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로 구성한다.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에 BMW OS 8.5가 적용돼, 퀵셀렉트 기능으로 운전 중 빠른 조작이 가능하다. 일루미네이티드 에어밴트, D컷 M 스티어링 휠, 토글식 기어 셀렉터 등 디테일도 매력적이다.

도심과 외곽도로를 달려보니, 정체된 도심에선 정숙하게 앞이 뚫린 외곽에선 짜릿하게 달린다.

320i 투어링의 파워트레인은 2.0리터 4기통 터보 가솔린 엔진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 그리고 8단 스텝트로닉 스포츠 변속기의 합작이다다.

차량 출력은 190마력, 토크는 31.6kg.m으로 제로백은 7.3초로 강하면서 민첩하다. 실제 운전을 해보니 수치보다 체감 성능이 더 인상적이다.

320i 투어링의 공인 연비는 복합 11.7㎞, 고속 13.8㎞, 도심 10.4㎞다. 그런데 고속도로에서는 15㎞ 이상의 실연비를 기록한다.

승차감은 환경에 따라 다르다. 도시에서는 부드럽고 고속에선 단단하다. 고성능 M 모델이 아니어도 운전 손맛이 좋다. 페달에서 타고 올라오는 응답성은 내 몸처럼 반응한다. 길을 잘 들인 야생마 본색이 숨겨져있다.

패밀리카로도 수준급니다. 2열에 성인 3명이 탑승해도 레그룸과 헤드룸 모두 공간이 있다. 트렁크 용량은 최대 500리터라 골프백이나 유모차도 무리 없이 실린다.

BMW 320i 투어링은 출근길에는 스포츠 드라이버로, 주말에는 든든한 가족차로 변신할 수 있는 만능 플레이어라고 부를만 하다. 왜건이 보여줄 수 있는 스마트한 전략을 구사하며, 스타일과 실용성에서 새로운 선택지를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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