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나는 반딧불’의 원곡자 정중식이 노래도, 사랑도, 인생도 제대로 풀리고 있다.

더팩트에 따르면, 정중식은 히트곡의 저작권 수입을 앞둔 가운데, 3년 간의 열애 끝에 4살 연하의 연인과 오는 10월 말 결혼식을 올린다.

정중식은 2020년 밴드 ‘중식이’를 통해 발표한 자작곡 ‘나는 반딧불’로 주목받았다. 처음엔 무주 반딧불 축제를 위한 제안에서 출발한 곡이었지만, 행사 무산 후 유튜브에 공개되며 입소문을 탔고, 이후 황가람이 리메이크하면서 메가 히트곡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그는 과거 음악을 하기 위해 취미를 접고, 막노동을 뛰며 친구 집을 전전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랬던 그가 지금은 “매일 차트 순위를 검색하며 기도하는 심정”으로 지켜보고 있다는, 웃픈 고백을 털어놓을 만큼 현실이 달라졌다.

최근 정중식은 ‘복면가왕’에 출연해 ‘나는 반딧불’과 ‘황가람’에 대한 이야기도 밝혔다.

정중식은 “오빠시대에서 가람이를 처음 봤다. 만났는데 엄청 잘맞는 거다. 알고보니 비슷한 삶을 살아왔더라. 그러다 이 친구가 어느날 갑자기 ‘형 나 이걸 앨범 내면 안돼?’라고 얘기해서 ‘그래라’했다. 그런데 내가 부를 땐 안 되던 노래가 이 친구가 부르니 대박이 났다”고 웃으며 말했다.

원곡자 입장에서 서운하지 않을까. 이에 정중식이 긍정하자 김구라는 “어쨌든 작사 작곡은 중식이가 했으니 돈은 중식이가 다 벌지 않냐”고 했고 황가람은 “맞다. 그래서인지 (정중식이) 매일매일 내 컨디션을 체크하며 ‘목 관리 잘하라’고 한다”고 폭로했다.

정중식은 “한약도 보냈다. 매일 기도하는 마음으로 차트인을 검색하면서 ‘아 순위 떨어졌네’하며 불안해하며 살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노래는 대박이 났지만, 저작권 수입에 대해서는 아직 실감하지 못한 눈치다.

정중식은 “돈 빌려달라는 친구는 많은데, 정산을 아직 안 받아봐서 써본 적은 없다”고 했고, 이를 들은 윤상은 “연말쯤이면 깜짝 놀랄 것”이라고 예고했다.

결혼 역시 인생의 또 다른 전환점이다.

정중식은 더팩트와의 인터뷰에서 “결혼하면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니까 결혼 얘기가 나오면 보통 헤어지게 되는데 이 친구랑은 헤어지기가 싫더라. 그래서 이 친구랑 꼭 결혼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며 “결혼해서 좋고 이제 나도 좋은 일이 열렸다”고 방싯했다.

정중식은 2014년 첫 싱글 ‘아기를 낳고 싶다니’로 데뷔했고 2015년 Mnet ‘슈퍼스타K7’에선 톱4에 올랐다. 이후 리얼한 노래 덕에 팬들 사이에서 ‘3포세대의 대변인’, ‘흙수저 뮤지션’으로 불렸고 지금은 ‘나는 반딧불’의 빛을 따라, 무대와 인생의 감도가 점점 더 밝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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