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쫓기지 않고 적응하는 모습에서 희망을 봤다.”
지난주 키움 루벤 카디네스(28)가 출산 휴가를 떠났다. 키움은 ‘핵심 타자’ 없이 일주일을 보냈다. 대체자가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뿐 아니라 4월 성적이 눈에 띈다. 카디네스 대체 그 이상의 역할을 기대하게 한다. 박주홍(24) 얘기다.
현재 키움은 7승12패로 최하위다. 지난주에도 고전했다. LG, 한화와 3연전에서 모두 1승2패를 남겼다. 그래도 희망을 봤다. 우익수로 나선 박주홍이 공·수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지난 8일 카디네스가 아내 출산으로 잠시 자리를 비웠다. 공백 첫날 우익수는 장재영이 봤다. 9일부터 박주홍이 기회를 잡았다. 5경기에서 타율 0.368, 1홈런 3타점 2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988을 적었다.
특히 지난 9일 고척 LG전에서 홈런 포함 2타점을 올렸다. 4회말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시속 134㎞ 체인지업을 받아쳤다. 3-0을 만드는 ‘솔로포’다. 이어 6회말에는 희생플라이로 3루에 있던 이주형을 홈으로 불렀다.

12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공·수에서 모두 빛났다. 하루 3안타 경기를 했다. 3회말에는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잘 맞은 타구를 다이빙해서 잡았다. 이닝을 마치는 결정적인 수비다. 좋은 경기력으로 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주뿐 아니라 4월 들어 흐름이 괜찮다. 3월에는 타율 0.200에 그쳤다. 4월 시작하면서 살아났다. 타율 0.360으로 반등했다. 홈런도 4월부터 터진다. 여기에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니 사령탑 마음에 ‘쏙’ 들 수밖에 없다.

홍원기 감독은 “쫓기지 않고 적응하는 모습이 보인다. 그런 면에서 올해 도약할 수 있는 희망이 생긴 것 같다. 지난 3~4년간 2군에서 성공하고 실패를 거듭하며 본인이 축적한 게 있다. 그런 게 조금씩 나오는 것 같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많은 기대 속에 2020년 프로 무대를 밟았다. 혹독했다. 1군에 좀처럼 자리 잡지 못했다. 올시즌 마침내 빛을 보는 듯하다. 팀 핵심이 빠진 일주일 동안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키움 외야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