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박찬호 닮은꼴’이자 메이저리그(ML) 출신 파이어볼러 미치 화이트(31)가 마침내 1군에 모습을 보인다. 17일이다. SSG에 천군만마가 온다.

SSG 관계자는 “화이트 1군 첫 등판은 17일로 잡았다”고 밝혔다. 첫 등판이기에 투구수가 많지는 않을 전망이다. 70~80구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건강하게 돌아온다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

SSG가 공들여 데려온 외국인 투수다. 한국계 3세. 2024시즌까지 빅리그에서 뛰었다. 신입 외국인 선수 한도인 100만달러를 꽉 채워줬다. 지난해 최고 시속 159㎞ 강속구를 뿌렸다. 스프링캠프에서도 살살 던지는데도 시속 150㎞를 그냥 넘겼다.

드류 앤더슨과 함께 초강력 원투펀치를 이룰 것이라 했다. 그러나 스프링캠프 말미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며 상황이 꼬였다. 치료에 전념했고, 시즌 준비 과정을 다시 밟았다.

지난 6일 퓨처스리그 두산전에서 첫 실전을 소화했다. 2이닝 1실점이다. 최고 시속 154㎞까지 나왔다. “몸 상태는 100%”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11일 퓨처스 두산전에 다시 등판했다. 이번에는 3이닝 3실점이다. 결과는 의미가 없다. 건강하게 자기 공을 뿌렸다는 점이 중요하다.

1군 복귀도 잡혔다. 17일 홈 한화전이다. 한화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이다. 시작부터 세게 붙는다. 잘할 일만 남았다. 투구수 제한을 걸겠지만, 70~80구로도 5~6이닝을 소화할 수 있다. 물론 잘 던져야 한다.

앤더슨이 시즌 초반 부진을 털어냈다. 9일 삼성전 7이닝 13삼진 1실점 눈부신 호투를 뽐냈고, 15일 한화전에서도 5이닝 9삼진 1실점 피칭을 선보였다.

최근 첫아들 노아를 얻었다. 이후 두 경기 연속 호투다. 지난시즌 강력함을 뽐냈다. 그 모습이 다시 나온다. 이쪽은 걱정을 덜었다. 이쯤 되면 아이가 복덩이다.

화이트만 해주면 된다. 빅리그 통산 71경기에 나선 거물이다. 선발 등판도 22번이나 된다. 구속과 구위는 문제가 안 된다. 단 하나 남은 게 ‘경기 감각’이다. 화이트도 첫 실전 이후 “감각은 더 끌어올려야 한다. 빨리 야구장에서 팬들 만나고 싶다”고 했다.

조금 늦기는 했지만, 어마어마하게 늦은 것도 아니다. 화이트 없이도 SSG는 2위 싸움 중이다. 하위권을 예상한 이들이 적지 않지만, 보란 듯이 예상을 깨고 있다.

화이트가 돌아오면 더 확실하게 자리를 잡을 수 있다. ‘개봉박두’다. 마침 데뷔전이 또 인천SSG랜더스필드다. 홈팬들에게 눈도장 제대로 찍을 수 있다. 17일 화이트 피칭에 눈과 귀가 쏠릴 수밖에 없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