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한 사람의 복귀가 이렇게 다채로울 수 있을까.

진은 전역 후 민박집의 직원으로 시작해 월드스타의 무대까지, 예능과 음악을 넘나들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열일’ 중이다.

진은 지난 8일 공개된 넷플릭스 예능 ‘대환장 기안장’에서 민박집 직원으로 시청자 앞에 섰다. 겉보기엔 낯선 설정이지만 진은 프로그램 속에서 맥가이버처럼 움직이며 요리, 청소, 보수까지 도맡는다.

월드스타라는 수식어를 잠시 내려놓았다. “비 오는 날에도 비를 맞으며 잤다”는 기안84의 증언처럼, 불편함마저 받아들이며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지켰다. 손님에게는 다정한 설명을 건넨다. 함께 출연한 기안84의 동요에는 단단한 중심을 세운다.

진의 일상은 달려라 석진에서도 이어진다.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되는 이 자체 예능은 한라산 등반부터 피시방 아르바이트까지, 보다 인간적인 진의 모습을 기록한다.

예능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오는 5월 16일,두 번째 솔로 미니 앨범 ‘에코(Echo)’로 본업에 복귀한다.

‘에코’는 인생의 순간들이 각기 다른 울림처럼 퍼져나가는 흐름을 담아낸 앨범이다. 타이틀곡 ‘Don’t Say You Love Me’는 끝을 예감하면서도 사랑을 놓지 못하는 관계의 아이러니를 섬세하게 풀어낸다.

여기에 ‘Nothing Without Your Love’, ‘Rope It’, ‘오늘의 나에게’ 등 진이 직접 작사에 참여한 곡들이 더해지며, 그의 내면이 고스란히 음악 안에 스며든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첫 번째 앨범 HAPPY 이후 6개월 만의 복귀다. 당시 앨범은 ‘빌보드 200’ 4위라는 기록을 남기며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역량을 입증했다.

민박집에서 빌보드까지. 예능에서는 성실함과 인간적인 면모를, 음악에서는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가능성과 방향성을 입증하며 진은 전역 후 빠르게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월드스타라는 타이틀에 안주하지 않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태도가 그의 가장 강력한 무기다. 예능도 음악도 진지하게 임하는 진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khd998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