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파주=장강훈 기자] 경기도 파주에 있는 서원밸리 컨트리클럽(파71·7031야드)이 북적였다. 2000여 명이 ‘빅리거’ 임성재(27·CJ)가 모처럼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덕분이다.

오후 1시 박상현(42·동아제약) 김백준(24·속초아이) 등과 티오프할 때 1번 티잉그라운드는 갤러리로 가득찼다. “임성재 파이팅”이라는 응원 소리도 들렸고, 셋이 기념촬영할 때는 “여기도 좀 봐주세요”라고 요청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현역 빅리거의 등장은 침체한 KPGA투어를 모처럼 북적거리게 했다.

임성재가 구름 갤러리를 몰고 플레이를 시작할 무렵, 이제 갓 KPGA투어에 데뷔한 ‘루키’가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새긴채 라운드를 마쳤다. 지난해 프로에 데뷔해 챌린지투어 통합 포인트 1순위로 정규투어 시드를 따낸 김현욱(21·NH농협은행)이 버디 8개를 쓸어담은 뒤 보기 2개와 더블보기 1개로 4타를 줄였다.

오후 4시 현재 공동 선두로 올라선 김현욱은 “긴장을 많이 해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플레이가 아쉬웠다. 그런데도 컷통과도 했고 잘 마무리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바람이 많이 불어서 티샷이 조금 불안정했는데, 2번째 샷 이후부터 괜찮았다”고 돌아봤다.

챌린지투어를 제패하고 정규투어에 입성한 만큼 준비를 단단히 했다. 김현욱은 “비시즌에 티샷과 100m 이내 플레이에 중점을 두고 훈련했다. 개막전 때는 티샷이 괜찮았는데, 이번대회에서는 약간 불안정하다. 100m 이내 플레이는 훈련 효과를 본 것 같아 다행”이라며 웃었다.

욕심없이 안전하게 경기하는 것을 목표로 삼은 그는 “남은 라운드도 내가 세운 전략대로 경기를 풀어 좋은 흐름을 유지하고 싶다. 매 대회 톱10 진입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시즌 목표는 당연히 신인왕. 김현욱은 “제네시스 포인트 상위권을 유지해 제네시스 챔피언십에 꼭 출전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