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배우 겸 작가 정은혜가 따뜻한 봄날, 많은 이들의 축복 속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정은혜는 3일 오후 경기 양평군 문호리 리버마켓의 복합문화공간 ‘매일상회’에서 조영남 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두 사람은 발달장애인을 위한 공공일자리 현장에서 만나 사랑을 키워왔으며, 유튜브 채널 ‘니얼굴 은혜씨’를 통해 상견례와 결혼 준비 과정을 공개해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아왔다.

전날인 2일에는 공연·토크쇼·영화 상영이 어우러진 특별한 전야제를 열어 ‘정은혜표 결혼식’만의 색깔을 보여줬다.

결혼식 본식에서는 개그맨 김기리가 사회를 맡고, 가수 전영록과 채은옥이 축가를 불렀다. 하객들의 환호 속에서 신랑 신부는 해맑은 미소와 진심 어린 눈빛으로 화촉을 밝혔다.

배우 문지인은 자신의 SNS에 “마음이 예사롭지 않다. 내 눈물샘. 결혼 축하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정은혜 작가의 결혼식 현장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정은혜는 순백의 오프숄더 웨딩드레스를 입고 부케를 든 채 신랑과 함께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이날 결혼식장에는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인연을 맺은 배우 한지민, 김우빈, 이정은, 그리고 노희경 작가도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은혜는 해당 드라마에서 한지민이 연기한 이영옥의 쌍둥이 언니 ‘이영희’ 역을 맡아 큰 울림을 선사한 바 있다. 한지민은 이날 SNS에 “정은혜 작가님 결혼식 가는 길”이라는 글을 올리며 남다른 우정을 드러냈다.

정은혜는 다운증후군 3급 장애를 지녔지만, 그림을 통해 자아를 발견하고 예술가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다른 분들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처럼 다 같이, 동료들과 그림 그리면서 죽지 말고 건강하게 아프지 말고 살았으면 한다”고 전하며 많은 이의 가슴을 울렸다.

kenny@sportsseoul.com 사진|문지인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