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문학=김동영 기자] “3루 코치가 그래서 어렵다.”
SSG가 전날 롯데에 아쉬운 패배를 다했다. 추신수(43) 보좌역의 은퇴식이 있는 날. 꼭 이기고 싶었다. 지고 있는 상황에서 마무리까지 냈다. 9회말 허무한 주루사로 경기가 끝나고 말았다.
이숭용 감독은 1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2025 KBO리그 롯데전에 앞서 “9회말 상황은, 1사이기 때문에 1루 땅볼 때 안 들어오는 게 맞다. 내가 조동화 코치가 인지할 수 있도록 전달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뒤에 한유섬을 준비시킨 상황이었다. 3점 차인데 1점 들어오는 것보다, 주자 쌓아놓고 한유섬이 나가는 쪽이 낫다. 점수차, 주자 상황 등 각 상황에 대해 미리 인지해야 한다. 그래서 3루 코치가 힘들다”고 설명했다.

전날 1-4로 뒤진 9회말 공격 상황. 박성한 볼넷과 오태곤 우측 2루타로 무사 2,3루가 됐다. 조형우가 삼진당하며 1사 2,3루다. 정준재가 1루 땅볼을 쳤다. 타자 주자 아웃이다.
이때 3루 주자 박성한이 홈으로 향하다 급하게 3루로 돌아갔다. 이때 2루 주자 오태곤이 너무 멀리 나왔다. 롯데 내야진 런다운에 걸렸다. 박성한이 다시 홈으로 달려 2-4가 됐으나, 오태곤이 아웃되면서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차라리 움직이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싶다. 다음 타석에 한유섬이 대기하고 있었다. 만약은 없지만, 주자 2명이 살아있고, 한유섬이 홈런이라도 때리면 금방 동점이다. 반격이 가능했다. 결과가 이래저래 아쉽다.
1-4로 뒤진 상황이지만, 9회초 마무리 조병현을 투입했다. 이례적이지만, 그만큼 이기고 싶었다는 의미다. 실점 없이 막았다. 9회말이 불완전 연소라 문제다.

이 감독은 “9회초 막기만 하면 우리에게 찬스가 온다고 봤다. 그래서 조병현을 올렸다. 9회말이 우리 의도대로 흐르지 않았다. 그래도 우리 선수들 최선을 다했다. 특별한 날이기에 나도 최선을 다했다. 어떻게든 이기려고 했다. 롯데 기운이 더 강했다”고 돌아봤다.
선발 김광현은 88구 던지며 6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다. 그러나 패전이다. 평소라면 한 이닝 더 갈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 감독은 7회 투수를 바꿨다. “김광현은 잘 던졌다. 7회는 생각하지 않았다. 총력전을 계획하고 들어갔다. 좋을 때 빼주는 것도 낫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