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사랑에 나이가 중요할까. 어쩌면 중요할지도 모른다. 로맨스 장르 드라마 ‘얄미운 사랑’ 속 배우들의 실제 나이 차이를 둘러싼 시선이 엇갈린다.

배우 이정재와 임지연이 tvN 새 드라마 ‘얄미운 사랑’으로 호흡을 맞춘다. 올 하반기 방영 예정인 ‘얄미운 사랑’은 멜로 장인이 되고 싶은 형사 전문 배우 임현준(이정재 분)이 정치부 기자로 활약하다가 모종의 사건을 겪고 연예부로 발령받은 기자 위정숙(임지연 분)을 만나며 벌어지는 로맨스 작품이다.

‘얄미운 사랑’은 캐스팅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이정재는 1972년생으로, 1990년생 임지연과는 18살 차이다. 이들은 나이 차이를 뛰어넘는 로맨스 호흡을 예고했다. 아이러니한 점은 이정재의 엄마 역 물망에 오른 배우 나영희는 1961년생으로, 아들 역의 이정재와 실제 나이 차이는 11살이다. 여자친구보다 엄마와 나이 차이가 더 가깝다.

임지연과 함께 서브 여주로는 배우 서지혜가 출연한다. 서지혜는 1984년생으로, 이정재와는 띠동갑이다. 이 또한 적지 않은 나이 차이임을 알 수 있다. 이정재의 동생 역 김현진은 1996년생, 임지연의 동생 역 진호은은 2000년생이다. 이정재를 제외한 대부분이 또래 배우들이다.

캐스팅이 공개된 후 다양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배우 간 세대 차이를 뛰어넘어 보여줄 로맨스 호흡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한편, 몰입감에 대한 우려가 공존한다. 실제로 네이버 지식in 홈페이지엔 ‘이정재 임지연 캐스팅, 나이 차 논란 어떻게 보시나요?’라는 질문이 게재된 바 있다. 해당 게시글엔 “오히려 나이 차이는 차별화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연기력으로 극복하길 기대해본다” “나이 차가 실제로 많이 나서 몰입이 안 될 것 같다” 등의 의견이 게재됐다.

그동안 나이 차이를 뛰어넘는 로맨스 작품은 다수 선보인 바 있다. 과거 배우 엄정화, 박서준은 19살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마녀의 연애’로 로맨스 호흡을 맞췄다. ‘밀회’ 김희애, 유아인도 19살 차이를 넘어 격정로맨스를 선보였다.

다만 해당 작품들은 당초 ‘연상연하’ 로맨스를 관전 포인트로 짚은 작품이다. ‘얄미운 사랑’은 세대가 아닌 ‘로맨스’ 그 자체에 초점을 맞췄다. 다른 작품과 달리 갑론을박이 일어나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일각에서는 남자 배우 기근 현상에서 빚어졌다는 해석이 많다. 마땅한 여배우를 구하기 어렵거나, 구한다 하더라도 평균 나이가 너무 높아진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방송계 관계자는 2030 남자 배우들의 기근을 문제로 꼽으며 “안정적인 연기력에 비주얼까지 받쳐줄 남자 배우를 찾는 것이 쉽지 않다. 어느 정도 흥행이 보장되는 대형 배우를 캐스팅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정재 상대 배역에 맞는 나이대 여성 배우들은 이미 중년 배역을 하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또래 로맨스 캐스팅이 어려울 것”이라며 “나이대를 맞추면서, 적정선에서 성숙하고 대중성과 흥행을 보장할 수 있는 배우로 같은 소속사 배우를 고려하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sjay09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