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간 서울 공연, 호평 속 성황리 폐막
6월 여주·안양…7월 군산·공주 공연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애틋한 예술가의 사랑 이야기를 전하는 창작뮤지컬 ‘라흐 헤스트’가 서울 공연의 뜨거운 열기를 지방 투어로 이어간다.
‘라흐 헤스트’는 지난 15일 12주간 펼친 서울 공연의 막을 내렸다. 눈물 없인 볼 수 없는 김향안의 삶을 통해 강인한 아름다움을 선사했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매 회차 뜨거운 반응을 끌어낸 ‘라흐 헤스트’는 무대를 지방으로 옮겨 ▲여주 세종국악당(21일) ▲안양(27~28일)에 이어 7월 ▲군산(5일) ▲공주(11~12일) 등 4개 도시 투어에 돌입한다. 이번 공연들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하는 ‘2025 공연예술 지역 유통지원 사업’에 선정되며 실현된 결과다. 여기에 문화 인프라 접근성이 낮은 지역에서도 창작뮤지컬의 감동을 전하겠다는 제작사 ㈜홍컴퍼니의 취지도 담겨 있다.

작품은 시인 이상과 화가 김환기, 두 예술가의 아내로 예술과 사랑을 오가며 치열하게 살아낸 김향안의 삶을 바탕으로 이야기한다. ‘변동림’에서 ‘김향안’으로 이어지는 두 개의 시간 축을 교차 구성하며 한 여성이 예술을 통해 정체성을 획득해나가는 과정을 극적으로 풀어낸다. 1930년대 경성과 낙랑파라, 1950~70년대의 파리와 뉴욕, 2004년 향안의 마지막 순간까지 시대와 공간을 넘나드는 무대는 단지 한 예술가의 일생을 그리는 데 그치지 않고, 관객에게 예술의 본질과 삶의 의미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하게 만든다.

제8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작품상(400석 미만)·극본상·음악상(작곡)을 수상, 2023년 브로드웨이 리딩 쇼케이스, 2024년 도쿄예술극장 공연, 뉴욕 콘서트를 통해 해외 시장에서도 가능성을 입증한 ‘라흐 헤스트’는 2025시즌 정제된 미장센, 다층적인 캐릭터 해석으로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는 평가다. 예술과 사람, 사랑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깊이 있는 서사와 세련된 무대 연출, 몰입도 높은 음악으로 관객과 평단의 뜨거운 호응을 끌어내며 창작 뮤지컬의 모범사례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올해 삼연을 맞아 무대미술, 연출, 음악 등에서 더욱 섬세한 시도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조명·영상·세트 디자인은 ‘김환기’의 점과 선, ‘이상’의 시어에서 착안해 ‘향안’의 내면세계를 은유적으로 시각화했다. 음악적으로는 넘버 ‘라흐 헤스트’, ‘너로 인하여’, ‘변동림으로 남아’, ‘예술가와 함께 산다는 건’ 등 대표 넘버들이 주요 감정선을 끌고 가며 극의 정서를 견인해 관객들의 깊은 울림을 자아냈다.
㈜홍컴퍼니 관계자는 “많은 관객이 공감해주신 덕분에 서울 공연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서울에서 시작된 울림이 지역과 세계로 확장되어 더 많은 이들과 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더 정진하겠다”라고 말했다. gioi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