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LG는 수비의 팀이라고 생각한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LG가 1위 탈환을 위해 달린다. 가다듬을 부분이 적지 않다. 그중 하나가 수비다. 시즌 초반에 비해 실책이 늘고 있다. 선수단도 이런 부분을 인지하고 있다. ‘수비의 팀’을 선언하고 다시 반격을 준비한다.
LG가 ‘극과 극’이라고 할 만한 전반기를 뒤로 하고 후반기에 돌입한다. 시즌 개막 직후 압도적으로 치고 나갔지만, 5월부터 부상자가 연이어 나오면서 페이스가 떨어졌다. 결국 선두에서 내려와 롯데, KIA 등과 함께 1위 한화를 쫓는 ‘추격조’를 꾸리게 됐다.

흔들리는 외국인 원투펀치와 다소 지친 듯 보이는 국내 선발진, 중심타선의 타격 부진 등이 문제로 지적된다. 이에 더해 시즌 초반과 달리 실책이 나오기 시작한 수비 쪽도 아쉽다면 아쉽다.
투·타 조화를 이룬 올시즌 시작부터 LG 수비 존재감은 남달랐다. 오지환-신민재 키스톤 콤비가 내야를 틀어막았다. 1루수 오스틴 딘, 3루수 문보경이 버틴 코너 내야 역시 힘을 보탰다. 온몸을 날리는 박해민이 있는 외야는 말할 것도 없다.

그런데 분위기가 다소 바뀌었다. 더운 날씨에 서서히 체력이 떨어진 탓일까. 실책이 늘고 있다. LG가 3~5월 507.1이닝 동안 범한 실책은 4개. 그런데 6월부터 전반기 마지막 경기까지 273이닝 동안 나온 실책이 4개다. 확실히 실책이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선수단도 이걸 모르지 않는다. 후반기 반등의 핵심으로 수비 재정비를 꼽는다. ‘캡틴’ 박해민은 “감독님은 타격의 팀이라고 말씀하신다. 맞는 말씀이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LG가 수비의 팀이라고도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수비에서 끊어줘야 할 때 끊어줘야 한다. 그래야 투수들 투구수도 줄고, 우리 야수들도 타석에서 더 집중할 수 있다. 6월에는 수비에서 아웃 카운트를 줄여줘야 할 때 줄여주지 못한 것 같다. 이런 부분을 줄이면 후반기에는 더 높은 곳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날씨가 더운 여름이다. 더욱이 뒤늦게 장마라도 오는 것인지 비까지 추적추적 내린다. 여러모로 수비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다. 모두가 힘들 때 집중력을 발휘하는 게 중요하다.
이미 수비에서 고점을 보인 바 있다. 어려움 속에서 다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1위 탈환을 노리는 LG에 강력한 무기일 수밖에 없다.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