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고개를 갸웃하게 한다. ESPN이 꼽은 ‘올여름 최악의 이적 2위’에 손흥민의 이름이 올랐다. 그러나 MLS 현지 반응과 실제 효과는 ESPN의 단순 수치 비교와 정반대다.
ESPN은 2일(한국시간)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의문이 남는 13건의 이적을 선정해 발표했다. 이 리스트에서 손흥민의 LAFC행은 2위에 올랐다.
ESPN은 손흥민의 시장가치를 2000만 유로(약 324억원)로 책정했으나, LAFC가 토트넘에 지불한 이적료 2200만 유로(약 357억원)를 문제 삼았다.
ESPN은 “33세 이상의 선수에게 지불한 역대 3번째로 높은 금액”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여기에 더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례를 언급하며 손흥민의 이적이 타당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는 현장의 온도와 다르다. LAFC는 손흥민 효과를 수치로 입증한다. 구단은 “손흥민 합류 후 입장권 수요와 SNS 팔로워 증가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일부 플랫폼에서는 팔로워가 2배 이상 증가했고, 8월 초 콘텐츠 뷰는 339억뷰를 기록했다. 언론 보도량도 289% 뛰었다”고 고무된 분위기를 전했다.
손흥민은 MLS 데뷔 이후 경기력으로도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있다. 최근 FC댈러스전에서 프리킥 골을 터뜨렸고,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1골 1도움)와 페널티킥 유도까지 기록했다. MLS 이주의 팀에 연속 선정되고, 이주의 골에도 이름을 올렸다.
‘최악의 이적 1위’는 슈투트가르트를 떠나 뉴캐슬로 간 닉 볼테마데다.

그리고 토트넘의 한 시대도 막을 내리고 있다. 손흥민이 MLS LAFC로 떠난 데 이어, 25년간 구단을 이끌던 다니엘 레비 회장까지 사임을 발표했다.
에릭센·알리·케인에 이어 ‘토트넘의 얼굴’이던 손흥민, 그리고 최장수 회장이 떠나면서 토트넘의 전성기를 함께한 주역들이 모두 무대를 내려오게 된 것.
‘DESK 라인’의 영광과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빛났던 토트넘의 시대가 역사의 페이지 너머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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