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쓰던 사람의 마지막 선물” 작가 백세희, 장기기증으로 떠나다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로 널리 알려진 작가 백세희(35)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원장 이삼열)은 16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일산병원에서 백세희 씨가 심장·폐장·간장·신장(양측)을 기증했으며, 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렸다고 17일 밝혔다.

기증원은 “삶의 끝에서 나눈 사랑이 생명을 살리는 기적이 되어 누군가의 시작이 되었다”고 전했다.

백세희 씨는 우울증 진단 이후 담당의와 나눈 상담 기록을 바탕으로 한 에세이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나만큼 널 사랑한 인간은 없을 것 같아’, ‘쓰고 싶다 쓰고 싶지 않다’ 등을 잇달아 선보이며 강연·토크콘서트 등 독자와의 소통을 이어왔다.

유가족은 그의 뜻을 이어 생명나눔을 선택했다.

동생 백다희 씨는 “글을 쓰고, 글을 통해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고, 희망의 꿈을 키우길 희망했던 내가 제일 사랑한 언니. 많은 것을 사랑하고 아무도 미워하지 못하는 착한 그 마음을 알기에 이제는 하늘에서 편히 잘 쉬어. 정말 많이 사랑해”라고 전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생명나눔을 실천해 주신 기증자 백세희 님과 유가족분들의 따뜻한 사랑의 마음에 감사드린다. 따뜻한 글로 누군가에게 위안을 누군가에게는 희망을 전했던 백세희 님이 삶의 끝에서 나눈 사랑은 생명을 살리는 기적이 되어 누군가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백세희 님의 생명나눔 실천이 우리 사회를 더 건강하고 밝게 밝히는 힘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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