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체코와 평가전 2연승
중심타선 문보경 노시환 고전 ‘옥에 티’
문보경 6타수 1안타, 노시환 7타수 무안타
한일전 승리 위해 문보경 노시환 반등 절실

[스포츠서울 | 고척=강윤식 기자] 아직 피로가 덜 풀렸을까. 한국시리즈(KS)를 수놓았던 LG-한화 ‘4번타자’가 나란히 두 번의 평가전서 침묵했다. 문보경(25)과 노시환(25)이 감을 찾아야 도쿄돔에서 열릴 한일전도 승산이 있다.
야구 대표팀이 8~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체코와 두 번의 평가전을 모두 마쳤다. 기분 좋은 2승이다. 첫날 경기서 3-0으로 승리한 대표팀은, 두 번째 날 11-1의 더 큰 점수 차이로 이겼다.
1차전 다소 아쉬웠던 타격이 살아났다는 점에서 2차전 승리가 더욱 반갑다. 8일 경기서 대표팀이 기록한 안타는 불과 5개. 그러나 9일에는 17개 안타를 때려냈다. 이날도 경기 중반까지는 다소 애를 먹었지만, 이후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걸리는 게 한 가지 있다. 핵심타자들이 고전했다는 점이다. 9일 경기 4번타자 문보경은 1안타에 그쳤고, 5번타자 노시환은 침묵했다. 노시환은 8일 경기에서도 4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안타를 적지 못했다. 문보경도 8일에는 안타를 치지 못했다. 두 번의 평가전 문보경 6타수 1안타, 노시환 7타수 무안타.
문보경과 노시환 모두 지난 KS에서 맹타를 휘둘렀다. 문보경은 타율 0.526, 1홈런 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451을 적었다. 노시환 또한 타율 0.333, 1홈런 2타점, OPS 0.857을 쏘며 한화 핵심타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렇기에 체코와 두 번의 평가전 결과가 의외라면 의외다. KS 종료 후 이제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좋았던 감을 그대로 대표팀까지 가져올 거라는 기대가 있던 게 사실이다. 일단 체코와 경기에서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데 실패했다. 포스트시즌을 치르면서 쌓인 피로 여파일 수도 있다.
뭐가 됐든 일본과 경기에서는 반등이 필요하다. 체코와 평가전을 마무리한 대표팀은 이제 일본으로 향한다. 11일 고척에서 한 차례 훈련을 더 진행한 후 12일 출국하는 일정. 15~16일에 ‘일본 야구 심장’ 도쿄돔에서 일본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일본프로야구(NPB)는 극단적인 ‘투고타저’ 리그로 평가받는다. 자연스럽게 일본 대표팀의 투수력 역시 막강하다. 이런 투수진을 상대로는 문보경, 노시환처럼 ‘일발장타’를 가진 선수들이 제 몫을 해줘야 한다.
평가전이라고 하지만, 한일전 특성상 가볍게 여길 수 없다.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다시 만날 상대인 만큼, 승리로 기선제압을 해놓는 것도 나쁘지 않다. 원하는 결과를 위해서는 문보경 노시환 반등이 절실하다. skywalker@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