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의 신’ 오타니, 또 만장일치 MVP
개인 네 번째+역대 2호 3년 연속 MVP
AL MVP 주인공은 애런 저지
시애틀 칼 랄리와 치열한 접전 끝 승리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LA 다저스 ‘야구의 신(神)’ 오타니 쇼헤이(31)가 내셔널리그(MVP)에 등극했다. 3년 연속 만장일치라는 역사를 썼다. 적수가 없다. 약물로 얼룩진 배리 본즈도 이런 기록을 만들지 못했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는 14일(한국시간) NL과 AL의 MVP를 발표했다. NL은 오타니다. 예상대로다. 역시나 만장일치가 나왔다. 1위표 30장을 싹쓸이했다.

개인 통산 네 번째다. LA 에인절스 시절인 2021년과 2023년 MVP에 등극했다. LA 다저스로 이적하며 NL로 왔지만, 위력은 여전했다. 2024년 메이저리그(ML) 최초로 50홈런-50도루를 달성하며 최고가 됐다.
2025시즌은 55홈런 날렸다. 지난해 54홈런보다 1개 더 때렸다. 도루는 지난해 59개에서 올해 20개로 뚝 떨어졌다. 타율도 0.310에서 0.282로 소폭 하락했다.

대신 2025시즌 오타니는 투수로 컴백했다. 14경기 47이닝, 1승1패, 평균자책점 2.87 기록했다. 삼진 62개로 9이닝당 11.87개다. 시속 100마일(약 160.9㎞) 강속구에 스위퍼 등 변화구도 일품. 포스트시즌(PS)에서도 위력을 떨쳤다.
‘이도류 귀환’이 결정타가 됐다. 타자 성적만 봐도 MVP 타기 부족함이 없다. 투수로도 완벽 복귀했으니 더 바랄 것이 없다. 결과는 만장일치 MVP다.

역대로 MVP를 4회 이상 수상한 선수는 오타니가 두 번째다. 본즈가 7회 수상이다. 3년 연속 수상도 본즈(4년 연속)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본즈는 약물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선수다. 오타니는 얘기가 완전히 다르다. ‘툭하면’ 100년 전 베이브 루스를 소환하는 선수다. ‘약본즈’와 비교는 실례다.
오타니가 최초인 것도 있다. MVP 네 번 받았는데, 모두 만장일치다. 오타니를 제외하면 두 번도 없다. 그야말로 적수가 없는 수준이다.
오타니는 수상 후 MLB네트워크와 인터뷰에서 “놀라운 일이다. 그러나 가장 큰 것은 결국 월드시리즈 우승이다. 개인상도, MVP도 좋지만, 우승이 더 크다. 팀 동료들과 내 주변 사람들, 구단 스태프까지 모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남겼다.

NL에 오타니가 있다면, AL은 저지가 있다. 60홈런을 때린 시애틀 칼 랄리를 제쳤다. 저지가 1위표 17장 받았고, 랄리는 13장이다. 치열한 승부. 점수로 보면 저지가 355점, 랄리가 335점이다. 근소한 차이.
저지는 올시즌 152경기, 타율 0.331, 53홈런 124타점, 출루율 0.457, 장타율 0.688, OPS 1.145라는 미친 성적을 냈다. 2024년보다 홈런(58개)이 줄기는 했지만, 전체적인 공격 지표에서 AL 최고를 논했다.

이를 바탕으로 AL MVP 2연패에 성공했다. 2022년, 2024년에 이어 개인 세 번째 수상이기도 하다. 랄리도 미친 시즌을 보냈으나, 저지가 더 많은 지지를 받았다. 양키스 선수로는 역대 23번째 MVP이기도 하다.
저지는 “어린 시절 ‘언젠가 ML에서 뛸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 상상도 못했다. 정말 놀라운 일이다. 언제나 꿈을 향해 달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