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프로 상생 꿈꾸는 원더독스…MBC 예능이 던진 배구 8구단 화두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신인감독 김연경 시즌1은 8구단을 향한 첫 걸음, 씨앗을 심는 프로젝트라고 생각한다. 실업 팀과 프로 팀의 상생에 이 프로그램이 조금이라도 기여했으면 좋겠다.”
MBC 예능 ‘신인감독 김연경’ 연출을 맡은 권락희 PD가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와 성과, 그리고 최종 목표를 직접 설명했다.
권 PD는 17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신인감독 김연경과 팀 원더독스의 최종 목표는 프로 8구단이 되는 것”이라고 말하며 배구 생태계와의 동행을 강조했다.

지난 9월 28일 첫 방송한 ‘신인감독 김연경’은 배구 황제 김연경의 구단 창설 프로젝트를 담은 예능 프로그램이다. 김연경은 ‘필승 원더독스’라는 팀을 창단해 훈련부터 경기 운영, 선수 관리까지 총괄했다. 원더독스에는 갑작스러운 은퇴로 이목을 모았던 표승주를 비롯해 프로 팀 방출 선수, 프로를 꿈꾸는 선수 등 14인이 모였다.
권 PD는 “선수가 아닌 감독 김연경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며 “김연경은 숱한 해외 경험이 있는 레전드 선수다. ‘2021 도쿄올림픽’만 봐도 선수들과 어떻게 소통하는지, 어떻게 준비했는지 알 수 있다. 분석적이고 확실한 김연경의 캐릭터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시작한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시청자 호응도 수치로 확인된다. ‘신인감독 김연경’은 전국 가구 기준 첫 회 시청률 2.2%로 출발해 4.9%까지 올랐고, 5주 연속 일요일 예능 2049(20대~40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일요 예능 강자로 자리를 잡았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펀덱스 리포트에 따르면 김연경은 비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 3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권 PD는 “김연경의 커리어에 누가 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에 부담감, 책임감이 막중했는데 좋은 결과로 보답할 수 있어 다행”이라면서 “PD로서 시청자에게 좋은 콘텐츠를 제공했다는데 너무 행복하고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매일 아침 시청률 보는 재미로 일어난다”며 방싯했다.
마지막 회를 앞두고 시청자들의 기대감도 높아졌다. 이와 관련해 권 PD는 “김연경 감독이 가장 만족한 경기이자 가장 화를 많이 냈던 경기가 마지막 회에 담겼다. 엄청난 분노를 표출하는 김 감독의 모습을 볼 수 있으니 본방사수해달라”고 귀띔했다. 또 “9월 4일부터 편집을 시작해서 오늘까지 하루도 안 쉬었다. 많은 스태프가 ‘신인감독 김연경’을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마지막까지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시즌2를 바라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권 PD는 “열화와 같은 성원을 보내주신 만큼 좋은 소식을 들려드리겠다”며 “김연경 감독과 원더독스 선수들, MBC를 잘 설득해보겠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의 인기가 단발성 예능을 넘어 배구계와의 상생 모델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신인감독 김연경’ 마지막 회는 오는 23일 오후 9시 1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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