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데뷔시즌
정우주 대표팀에서도 ‘으뜸’
한화 차세대 선발 카드로
정우주 “더 발전하겠다”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올시즌 한화 정우주(19)가 보인 활약이 대단하다. 신인이라는 단어로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다. 지난 2006년 류현진(37) 이후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 신인이다. 내년은 더 큰 성장을 기대할 만하다.
정우주는 정규시즌 51경기에서 3승 3홀드, 평균자책점 2.85로 활약을 펼쳤다. 시작은 불펜이었지만 시즌 말미 김경문 감독의 신뢰를 받아 선발로도 전환됐다.
포스트시즌 성적은 5경기 1패, 평균자책점 6.14로 기복이 있었지만, 플레이오프(삼성전)에서는 2경기 평균자책점 0.00으로 완벽한 투구를 펼치며 한화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큰 경기에서 흔들리지 않는 ‘깡’이 있는 투수다.

대표팀에서는 더 빛났다. 체코전에서 1.1이닝 3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이어 한일전 2차전에는 선발로 나서 3이닝 노히트의 깜짝 호투를 펼쳤다. 신인이 도쿄돔에서 이런 투구를 보여줬다는 사실 자체가 의미가 크다.
정우주는 올 한 해를 돌아보며 “1년 사이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나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이런 임팩트 있는 해는 다시 안 올 것 같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감탄 뒤에는 분명한 자신감도 자리 잡고 있다. 정우주는 “국제대회를 뛰면서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 부족한 부분도 많지만, 차곡차곡 메워가겠다”고 말했다. 신인답지 않은 태도다. 겁이 없다. 무엇보다 발전을 즐길 줄 아는 선수다.

정우주의 최종 목표는 선발 에이스가 되는 것. 이번 대표팀 소집은 그 목표를 더 구체화한 시간이었다. 함께 있었던 원태인(삼성)은 그의 가장 큰 롤모델이다. 정우주는 대표팀 출국 전부터 원태인에게 묻고 싶은 기술을 쪽지에 정리해 갈 만큼 열정적이었다.
그는 “원태인 선배의 높은 몸쪽 커터를 배우고 싶다. 또 시즌 내내 밸런스를 유지하는 방법도 배우고 싶다”고 했다. 이어 “다 못 물어봤다”며 웃었지만, 이미 연락처까지 교환해 지속적인 레슨(?)을 받을 기회를 마련했다.
김경문 감독도 정우주를 향해 “차세대 한화 선발 에이스 카드”라고 평가했다. 무럭무럭 자라난 한화 선발 유망주다. 더구나 씩씩하다. 선발이 갖춰야 할 여러 조건을 이미 갖췄다. 내년시즌 정우주의 모습이 기대되는 이유다. duswns0628@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