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투수’ 양현종 계약 언제쯤?

양현종 “잘되지 않을까”

KIA “소통 중”

양현종은 KIA 영구결번 ‘0순위’

[스포츠서울 | 화성=박연준 기자] 양현종(37)의 겨울은 언제나 조용하지 않다. KIA가 영구결번 ‘0순위’로 분류하는 프랜차이즈 에이스지만, 계약 테이블 앞에서는 누구보다 담담한 표정으로 시간을 견딘다. 노장의 나이다. 그래도 쓰임새는 여전히 크고 의미 또한 분명한 선수다. KIA를 떠날 가능성이 거의 없지만, 재계약 발표는 쉽게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앙현종은 KIA를 대표하는 에이스이자, 한국 야구를 상징하는 왼손 투수다. ‘대투수’라 불릴 정도다. KBO리그 통산 543경기에서 186승127패,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했고 통산 삼진 2185개는 통산 1위 기록이다. 여기에 12시즌 연속 100이닝, 11시즌 연속 100삼진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까지 더해지며 커리어의 무게감은 다른 선수와 비교할 수 없다.

올시즌은 아쉬움이 남았다. 7승9패, 평균자책점 5.06이다. 꾸준함을 상징하던 양현종이 흔들렸다. 시즌 종료 후 다시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나섰다. 올시즌 부진 탓인지, 시장이 열린 지 꽤 시간이 흘렀지만, 재계약 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정작 양현종은 여유가 있었다. 스포츠서울과 만난 양현종은 특유의 웃음을 지으며 “FA는 언제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다. 서로 입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잘되지 않을까. 너무 스트레스받지 않으려고 한다. 결국 언젠가는 계약하지 않겠나”라며 담담하게 말했다.

구단도 행보를 서두르지는 않는다. 오히려 더 섬세하게 협상 테이블을 차리고자 한다. KIA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양현종과 이미 여러 차례 만나 얘기했다. 구체적 금액은 아직 단계에 이르지 않았다. 계속 소통하면서 방향을 맞출 계획”이라고 전했다.

KIA가 양현종을 놓칠 가능성이 없다는 점은 누구나 알고 있다. 양현종이 KIA에서 은퇴해야 한다는 명제 역시 팬들뿐 아니라 구단 내부에서도 이미 정리된 분위기. ‘영구결번 0순위’라는 상징성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남은 건 계약 규모다. KIA는 합리적인 금액과 팀 운영 방향을 맞추기 위해 신중하게 생각 중이다. 양현종 역시 과도한 요구 없이 팀과 흐름을 맞추려 한다.

시간은 걸릴 수 있어도 결론은 변하지 않는다. KIA가 양현종을 붙잡고, 양현종이 KIA에 남는다. 다만 그 순간이 언제일지는 ‘아직’이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