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글·사진 | 이주상 기자] 그룹 블랙핑크 멤버 리사가 3일 오후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에서 열린 루이비통 비저너리 저니 서울 오프닝 이벤트에 참석해 화려한 패션 감각과 함께 글로벌 스타로서의 위상을 과시했다.

이날 리사는 시스루 그레이 오간자 소재의 세트 룩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블랙 파이핑 디테일이 전체적으로 가미된 이 의상은 크롭 탑, 와이드 팬츠, 롱 코트로 구성됐다. 상의는 스퀘어 네크라인에 코르셋 구조를 연상시키는 블랙 라인이 더해져 페미닌하면서도 시크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가장 눈에 띄는 요소는 과감한 볼륨 퍼프 슬리브다. 어깨부터 풍성하게 부풀린 소매는 드라마틱한 실루엣을 완성하며 로맨틱한 감성과 현대적인 세련미를 동시에 표현했다. 롱 코트는 발목까지 내려오는 길이로 우아함을 더했으며, 앞여밈에는 블랙 단추 장식이 일렬로 배치돼 디테일을 살렸다.

액세서리는 그레이 톤의 루이비통 크로스바디 백과 골드 펜던트 네크리스로 포인트를 주었다. 헤어는 브라운 그라데이션 컬리 헤어를 자연스럽게 풀어내려 자유로운 분위기를 연출했으며, 시스루 뱅으로 얼굴선을 부드럽게 강조했다.

리사의 인기 비결은 다층적인 매력에 있다. 태국 출신으로 한국 아이돌의 정점에 오른 그는 다국적 정체성을 무기로 글로벌 팬덤을 구축했다. 태국어, 한국어, 영어, 일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언어의 장벽을 넘어 전 세계 팬들과 소통한다.

블랙핑크 내에서 메인댄서와 리드래퍼를 담당하는 리사는 K팝 아이돌 중 최상위권의 댄스 실력을 자랑한다. 전문 댄서들이 선정한 ‘춤을 가장 잘 추는 여성 아이돌’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할 만큼, 기술, 음악성, 유동성, 에너지 모든 면에서 압도적인 평가를 받았다. 무대 위에서 폭발적인 에너지와 칼같은 동작으로 관객을 사로잡는 그의 퍼포먼스는 ‘리사만의 아우라’로 불린다.

음악적으로도 리사는 독보적이다. 2021년 발매한 솔로 싱글 ‘LALISA’와 수록곡 ‘MONEY’는 각종 차트를 석권하며 K팝 솔로 아티스트 최초로 스포티파이 10억 스트리밍을 돌파했다. 2025년 2월 발매한 정규앨범 ‘얼터 에고’에서는 도자 캣, 메건 더 스탤리언, 타일라 등 글로벌 아티스트들과 협업하며 장르의 경계를 허물었다.

패션 아이콘으로서의 영향력도 막강하다. 루이비통, 불가리, 셀린느의 글로벌 앰배서더로 활동하며 세계 4대 패션위크를 섭렵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1억 700만 명을 넘어 K팝 아티스트 중 최다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그가 착용한 아이템은 순식간에 완판되며 ‘리사 효과’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타고난 친화력과 긍정적인 에너지도 팬들을 사로잡는 요소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천진난만한 모습과 멤버들에게 적극적으로 리액션을 해주는 성격은 ‘그룹의 비타민’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동시에 무대 위에서는 강렬한 카리스마로 180도 변신하는 이중적 매력이 팬들을 매료시킨다.

리사는 루이비통 앰배서더로서 브랜드의 혁신적이고 대담한 디자인 철학을 완벽하게 체현하며, K팝을 넘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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