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민, 일구상 신인상

오는 9일 골든글러브도 노린다

안현민 “내년엔 더 잘할 것”

[스포츠서울 | 청담=박연준 기자] “제가 아직 골든글러브는 못 받아서…”

올시즌 KT의 괴력 신예 안현민(22)이 시상식장에서 또 하나의 장면을 만들었다. 신인상을 연이어 받는 흐름 속에서 사회자의 예상치 못한 멘트가 등장했다. 그 순간을 재치 있는 답변으로 현장의 웃음을 이끌었다.

안현민은 8일 청담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5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KBO 신인상,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신인상에 이어 세 번째다.

성적만 보면 당연한 흐름이다. 올시즌 그는 타율 0.334, 22홈런 80타점 72득점, 출루율 0.448(전체 1위), OPS 1.018(리그 2위)를 기록하며 타선의 중심으로 올라섰다.

특히 7월 타율 0.441을 폭발시키며 월간 MVP를 거머쥐었다. ‘힘만 세다’는 인식을 넘어 선구안까지 갖춘, 최고의 신인이 탄생한 셈이다. 국제무대에서도 존재감은 분명했다. K-베이스볼 시리즈 한일전에서 연속 홈런을 날리며 잠재력을 다시 입증했다.

수상 직후 안현민은 “올해 마지막 신인상을 받게 돼 매우 기쁘다. 내년에 더 잘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곧바로 진행된 멘트에서 사회자가 “골든글러브와 신인상을 함께 받는다. 굉장히 드문 사례”라고 말했다. 골든글러브 발표는 하루 뒤인 9일 예정돼 있다. 예상치 못한 깜짝 스포(?)가 튀어나온 순간, 장내가 술렁였다.

그때 안현민이 웃으며 한 마디를 더했다. “아직 제가 골든글러브를 못 받았습니다. 받게 되면 그때 소감을 전하겠습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짧은 문장이지만, 현장의 공기를 단숨에 부드럽게 바꿨다. 사회자의 실수는 자연스럽게 헤프닝으로 넘어갔고, 시상식장도 폭소로 화답했다. 골든글러브 발표가 남아 있다는 점을 다시 상기시키는 동시에, 신인답지 않은 여유를 보여준 대목이었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