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배우 정승길이 장르와 플랫폼을 넘나드는 독보적인 캐릭터 소화력으로 2026년 새해 안방극장과 OTT를 동시에 접수했다.
정승길은 현재 방영 중인 JTBC 금요시리즈 ‘러브 미’와 넷플릭스 시리즈 ‘캐셔로’에 출연, 서로 다른 반전 매력으로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먼저, 반환점을 돈 ‘러브 미’에서 정승길은 조석우 역을 맡아 안방극장에 깊은 온기를 전하고 있다. 지난 9일 방송된 7회에서 조석우는 아내와 티격태격하며 수건 가게를 지키는 현실 남편의 모습으로 등장해 자칫 무거울 수 있는 분위기에 소소한 유쾌함을 더했다.
처제의 냉대를 견디며 가게를 찾아온 서진호(유재명 분)에게 특유의 속 없는 반가움으로 서먹한 공기를 완화하는가 하면, 아내의 눈치를 보면서도 몰래 TV 소리를 줄여주는 배려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홀로 국밥집에 앉아 있는 진호를 따라 나와 묵묵히 소주잔을 채워주는 모습은 투박하지만 깊은 정을 지닌 그의 캐릭터를 여실히 보여줬다.
이 과정에서 정승길은 섬세한 생활 연기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해묵은 오해를 푸는 가족들 사이를 묵묵히 지키는 정승길의 절제된 연기는 극의 몰입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반면, 넷플릭스 시리즈 ‘캐셔로’에서는 전혀 다른 얼굴로 전 세계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정승길이 맡은 강동기는 주인공 강상웅(이준호 분)의 부친이자, 전설적인 초능력자다. 아들에게는 무능하고 무책임한 가장으로 기억되지만, 그 이면에는 세상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졌던 처절한 사연을 지닌 입체적인 캐릭터다.
정승길은 고단한 현실 속에서도 아들을 향한 깊은 부성애를 간직한 히어로의 고뇌를 내공 깊은 연기로 담아냈다. 전설적인 능력자의 위엄과 국민연금 수령일을 고대하는 소시민의 면모를 오가는 그의 열연은 국내외 팬들에게 강렬한 페이소스를 선사하며 캐셔로 신드롬의 숨은 공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스크린과 안방극장, OTT를 넘나들며 독보적인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주고 있는 정승길. 매 작품 얼굴을 갈아끼우는 열연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는 그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sjay0928@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