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춘천=정다워 기자] ‘배구 불모지’ 춘천에서 열린 축제라 의미가 더 컸다.

25일 강원도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올스타전은 축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2871석이 매진된 가운데 영하 5℃의 추위를 잠재우는 열기로 가득했다.

최근 몇 년 사이 V리그는 수도권을 벗어나 전국구 프로스포츠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컵 대회의 경우 연고지가 아닌 전라남도 순천시, 경상북도 구미시, 경상남도 통영시에서 개최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는 전라남도 여수시가 대회를 연다.

각 구단도 전국으로 뻗어가고 있다. 여자부 페퍼저축은행이 2021년 광주광역시에 자리 잡으며 V리그 최초로 호남 지역 연고 구단으로 합류했고, 지난해에는 남자부 OK저축은행이 부산광역시로 연고를 이전했다.

효과는 크다. 페퍼저축은행은 홈 구장인 염주체육관 명칭을 페퍼스타디움으로 바꾸는 등 광주시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으며 지역 내 인기 구단으로 정착했다. OK저축은행도 연일 흥행 가도를 달리며 부산의 새로운 명물로 도약하고 있다. V리그 전체로 봐도 긍정적인 요소다.

사회적 변수가 없는 이상 매 시즌 열리는 올스타전이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더 특별한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개최 장소 때문이다.

춘천은 사실상 배구 불모지다. 강원도 내 초중고 엘리트 클럽은 영서가 아닌 강릉, 속초 등 영동 지방에 집중되어 있다. 영호남으로 확장한 V리그에서 강원도는 내륙 지역으로는 유일하게 연고 팀이 없는 곳이기도 하다. 프로 배구팀이 하나도 없는 춘천에 V리그 최고의 스타들이 모여 올스타전을 치른 셈이다. V리그라는 브랜드를 알렸다는 차원에서 홍보 기능을 더했다고 볼 수 있다.

한국배구연맹 관계자는 “V리그는 과거 수도권이 중심이라 늘 영호남, 강원도의 갈망이 컸다. 그래서 컵 대회, 올스타전은 비연고지에서 치르는 방향으로 진행해 왔다. 오늘 올스타전이 열린 호반체육관은 규모가 작지만 강원도에서 행사를 했다는 것 자체로 의미가 크다. 전략적으로 팬 베이스를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설명했다.

문화, 체육 행사에 갈증을 느끼는 춘천시 입장에서도 환영할 만하다. 춘천시는 최근 국제스케이트장 유치에 도전하고 있다. V리그 올스타전은 ‘체육 도시’ 이미지를 심어준다는 점에서도 춘천시에 긍정적이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