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밀라노의 희망을 쐈다. 한국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의 간판스타 차준환(서울시청)이 지난시즌 사용한 프리 스케이팅 주제곡으로 변경하는 ‘모험수’를 던지면서 사대륙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차준환은 지난 25일 중국 베이징의 국가체육관에서 열린 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사대륙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97.46점, 예술점수(PCS) 87.27점을 얻어 184.73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 프로그램(88.89점)에서 6위에 그친 그는 프리 스케이팅에서 클린 연기를 앞세워 총점 273.62점을 기록했다. 프리 스케이팅과 총점 모두 이번시즌 최고 점수. 총점 273.73점을 따낸 일본의 미우라 가오에게 단 0.11점 차로 밀려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동메달은 일본의 야마모토 소타(270.07점)다.
2022년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차준환은 4년 만에 정상 탈환엔 실패했으나 2년 연속 준우승에 올랐다. 또 이 대회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전초전으로 불렸다.
차준환은 지난달 7일 동계올림픽 D-30 미디어데이 때 “ (대표팀) 선수 모두 사대륙선수권을 치르고 올림픽에 나가는 데 그 기간 기량을 한층 더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기대대로 사대륙선수권을 통해 자신감을 얻게 됐다.


이번시즌 발목 부상과 스케이트 부츠 문제로 어려움을 겪은 차준환은 이수경 회장을 중심으로 대한빙상경기연맹의 지원을 받으며 조금씩 정상 궤도에 들어섰다.
그리고 사대륙선수권 프리 스케이팅 때 이번시즌 주제곡은 영화 ‘물랑루즈’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대신 2024~2025시즌 사용한 ‘광인을 위한 발라드(Balada para un Loco)’를 꺼내들었다.
모험수는 성공이었다. 쇼트 프로그램에서 점프에 아쉬움을 남긴 차준환은 이날 첫 점프 과제인 쿼드러플 살코(9.70점)를 깔끔하게 성공, 수행점수(GEO) 3.33점을 받았다. 이어진 쿼드러플 토루프(9.50점)에서도 GOE 2.31을 챙겼다. 이어진 트리플 러츠(5.90점)와 트리플 악셀(8.00점)까지 가산점을 챙기며 초반 점프 과제를 끝냈다.

또 스텝시퀀스(레벨4)에 이어 가산점 구간에서 트리플 플립~싱글 오일러~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11.11점)에서 GOE 1.59를 받았고, 트리플 악셀~더블 악셀 시퀀스 점프(12.43점)에서도 GOE 1.37을 챙겨 메달권을 향했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최고 난도인 레벨 4로 처리한 차준환은 마지막 점프 트리플 플립에 싱글 루프 점프를 붙였다. 플라잉 카멜 스핀(레벨3)과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4)으로 마무리했다.

2018년 평창, 2022년 베이징 대회에 이어 3회 연속으로 올림픽에 출전하는 차준환은 역대 최고 성적 경신에 도전한다. 그는 평창 대회에서 한국 남자 싱글 역대 최고 순위인 15위에 올랐고, 베이징 대회에선 이를 넘어 5위를 기록했다. ‘피겨 아이돌’로 불리며 대중의 사랑을 얻고 있는 그는 어느덧 밀라노에서 ‘꿈의 올림픽 메달’을 바라본다. kyi0486@sportsseoul.com

